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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동아시안컵."
고민은 출전 로테이션이다. 빡빡한 경기 일정이나 시즌 중반 체력소진이 가속화될 때 카드 '돌려막기'하듯 플랜 A, B를 가동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지만 인천 선수단의 현실을 보면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로테이션에 쓸 대체자원이 마땅하지 않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하부리그서 뛰던 이효균 이슬기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선수보강도 없었다.
그런 김 감독에게 동아시안컵 휴식기는 더없이 반갑다. 김 감독은 25일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가 끝난 뒤 "휴식을 더 늘려야 한다. 제주 원정 갔다와서 서울과의 일전인데 이원화시켜 로테이션이 돌아야 한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로테이션이 더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피로도가 쌓이지 않게 휴식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 0대2로 완패하면서 더 절실해진 생각이다. '올스타전 브레이크때 실컷 쉬고 또 휴식타령인가'싶겠지만 로테이션을 가동하기 힘든 인천으로서는 혹서기 휴식이 보약이다.
지난 22일 제주와의 FA컵 8강전 후유증이 서울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제주에 2대0으로 기분좋게 승리했지만 연장 혈투를 벌인 데다 구단 8년 만의 FA컵 4강 진출을 위해 죽도록 뛰었다.
지난 4, 6월 FA컵 32강, 16강전을 주중에 치를 때만 해도 후유증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더위가 본격화된 7월 들어 2∼3일 뒤 치르는 경기가 버겁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1일 광주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인천은 4일 제주전에서 득점없이 비겼고, 8일 부산전서 3대1로 대승했다가도 12일 성남에 0대1로 패했다. 이번에도 올스타전 브레이크 휴식 덕분에 FA컵 쾌거를 만들었지만 25일 서울전에서 다시 주저앉았다.
7월 이전에 나타나지 않았던 주중-주말경기 희비곡선이 인천을 불안하게 만들 즈음 2주일간의 휴식이 또 찾아왔다. 열악한 구단 형편 등 이래저래 마음 편할 날 없던 김 감독이 "반갑다! 동아시안컵"을 외치는 이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