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동아시안컵 정상을 바라보고 있는 남-북 축구가 45분 간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과 북한은 9일(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가진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 했다.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선제골을 노렸으나, 골 결정력 부재와 골키퍼 리명국의 신들린 선방에 막피면서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무리 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이정협(상주)을 원톱으로 세우고 이종호(전남) 김승대(포항) 이재성(전북)을 2선에 배치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권창훈(수원) 장현수(광저우 부리), 포백 라인에는 발목 통증이 있는 홍 철(수원) 대신 이주용(전북)이 기용된 가운데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기희(전북) 임창우(울산)가 포진했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북한은 전반 2분 심현진의 크로스에 이은 정일관의 중거리포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후 슈틸리케호의 본격적인 공세가 펼쳐졌다. 전반 4분 이주용을 시작으로 7분 권창훈의 슈팅이 이어졌다. 전반 12분에는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이종호가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했으나, 리명국의 품에 안기면서 찬스를 놓쳤다. 전반 15분 이정협의 슈팅은 오른쪽 포스트 쪽으로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1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이 북한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볼을 치고 들어가 회심의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리명국의 정면으로 슛이 향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북한은 거친 플레이를 앞세워 공격 차단에 안간힘을 썼다. 전반 34분에는 이정협을 전담마크 하던 리영철이 경고를 받았음에도 압박의 강도를 늦추지 않았다. 김광복 북한 감독은 전반 38분 홍금성 대신 서현욱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택했다.
한국은 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이주용이 낮게 깔아준 왼발 크로스를 이정협이 가랑이 사이로 흘린 뒤, 문전 정면에 있던 이재성의 왼발슛까지 이어가는데 성공했으나, 리명국이 뻗은 손에 슛이 아슬아슬하게 막히면서 득점을 얻는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