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셔틀콕, 세계선수권 24년만의 신화 향해 '스매싱'

최종수정 2015-08-10 07:51

고성현(왼쪽)과 신백철이 2014년 덴마크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24년 만의 영광. 불가능은 아니다.'

한국 배드민턴이 대기록에 도전장을 던진다. 무대는 10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1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세계랭킹에 따라 5개 종목별(남여단식, 남녀복식, 혼합복식) 출전 인원이 제한돼 있어 미리 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다.

한국은 이번에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를 비롯해 고성현-신백철(김천시청) 등 에이스를 총출동한다.

당면 목표는 강세 종목 남자복식의 2연패다. 지난해 금메달을 수확한 고성현-신백철은 2003년 김동문-라경민(혼합복식) 이후 11년 만에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한국은 이용대-유연성 김기정-김사랑(삼성전기)의 은-동메달로 남자복식을 싹쓸이하는 진기록을 낳았다. 이번에는 연속 금메달이다. 성공한다면 지난 1989년, 1991년 추억의 스타 박주봉-정명희조가 혼합복식 2연패를 한 이후 24년 만에 쾌거를 이루게 된다.


대표팀 남자복식의 이용대-유연성조. 스포츠조선 DB
유력한 후보는 디펜딩챔피언 고성현-신백철이다. 우리끼리 '설욕전'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용대-유연성이란 막강한 벽이 버티고 있다. 고성현-신백철이 세계 7위로 이용대-유연성에게 한 수 아래인 듯하지만 최근에는 막상막하 묘한 라이벌 관계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이용대-유연성을 꺾고 영광을 차지한 고성현-신백철은 3개월 뒤(11월) 중국오픈 준결승에서 이용대-유연성에게 잡혔고, 그들의 금메달을 구경했다. 이후 지난 6월 인도네시아오픈 준결승서는 고성현-신백철이 이용대-유연성을 누른 데 이어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설욕에 성공했다.

국제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묘한 인연으로 얽인 '동지'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고성현은 2014년 이용대-유연성조가 새로 결성되기 이전 이용대, 유연성과 각각 복식조를 이루며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했다. 특히 이용대와 함께 세계랭킹 1위의 막강 전력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제는 진정한 1인자가 되기 위해 '옛정'을 버려야 한다.

이용대도 껄끄러운 대결을 거쳐야 한다. 대진운이 따르지 않아 16강에서 후배 김기정-김사랑을 만나게 생겼다. 소속팀(삼성전기)은 물론 대표팀에서 아끼는 후계자이지만 역시 '정'을 버려야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


성지현


여자단식 에이스 성지현도 예열을 마쳤다. 지난달 열린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여자단식 최초로 대회 2연패를 했다. 한국은 1993년 방수현(은메달) 이후 여자단식에서 결승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2013년 대회에서 8년 만에 여자단식 메달(동메달)을 선사한 배연주(KGC)와 함께 22년 만의 쾌거에 도전한다.

남자단식 손완호(김천시청) 이동근(요넥스), 여자복식 이소희(스카이몬스)-신승찬(삼성전기) 고아라-유해원(화순군청) 장예나(김천시청)-정경은(KGC), 혼합복식 고성현-김하나(삼성전기) 신백철-장예나 등도 또다른 신화를 꿈꾼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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