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수퍼컵 결승골의 주인공 페드로 로드리게스(28)가 바르셀로나 측의 '푸대접'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는 연장 후반 10분 터진 페드로의 극적인 결승골로 세비야에 5-4 신승을 거뒀다. 4-1로 앞서던 경기를 동점까지 허용한 끝에 가까스로 거둔 승리였다.
이날 페드로는 연장 전반 4분에야 뒤늦게 투입됐다. 페드로는 경기 후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해 무척 화가 났다. 나는 선발 출전을 원했다"라며 "지금 우리 팀에는 네이마르가 빠져있다. 나는 네이마르가 없을 때 공격을 풀어가는 방법을 여러가지 알고 있다"라고 실망감을 토로했다.
이어 페드로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남기가 쉽지 않다. 돈 문제는 아니다. 나는 더 많은 출전시간을 원한다"라며 "내가 떠나든 남든, 내 마음은 항상 바르셀로나와 함께 할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수퍼컵 우승을 돕게 돼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페드로의 교체 투입에 대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틀 전 종아리 근육에 문제가 있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네이마르의 자리에는 하피냐가 선발 출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 후 바르셀로나의 로베르토 페르난데스 단장은 TV3와의 인터뷰에서 "페드로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길 원한다. 오늘 경기는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페드로는 "페르난데스 단장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나는 그와 이적 이야기를 한 적이 거의 없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향후 페드로의 행선지로는 오랫동안 그에게 공을 들여온 맨유가 유력한 가운데, 일부 스페인 언론에서는 맨시티의 하이재킹을 거론하고 있다. 페드로의 이적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은 대부분 매체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