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지휘봉을 잡은 후 4번째 상대는 FC서울이었다. 대전에 첫 승(2대1 승)을 거둔 데니스 감독은 전북에는 0대2로 무릎을 꿇었고, 울산과는 2대2로 비겼다.
산넘어 산이었다. 이번에는 박주영과 아드리아노, 투톱 봉쇄에 사활을 걸었다. "이동국, 레오나르도(이상 전북), 김신욱(울산)에 이어 오늘은 박주영과 아드리아노를 상대한다. 높은 레벨에 있는 선수들이라 두 배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공간을 주지 않으면서 강한 압박으로 강력하게 대비할 것이다. 89분 잘하더라도 1분을 놓치면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수들이다. 한 순간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안된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서울의 품에 안긴 아드리아노가 물을 만났다. 2경기 연속골과 멀티 공격포인트(2골-1도움) 팀에 3연승을 선물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에 둥지를 튼 다카하기도 K리그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서울이 1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전반 33분 아드리아노의 첫 번째 골이 터졌다. 심상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화답, 골네트를 갈랐다.
다카하기의 두 번째 골은 후반 4분 터졌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화끈한 중거리포로 골네트를 출렁였다. 지난해까지 11년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에서 활약한 그는 올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팀 웨스턴 시드니(호주)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6개월이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4월부터 다카하기의 영입에 공을 들였고, 지난달 영입에 성공했다. 다카하기는 지난달 25분 인천전에서 교체로 출전,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2일 울산전에선 첫 선발 출전했다. 2경기 연속 선발로 투입된 그는 K리그 3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결승골은 후반 41분 교체투입된 윤주태가 기록했다.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화답했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종료 직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대미를 장식했다.
최 감독은 경기 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주영과 아드리아노 투톱 조합에 대해선 "둘은 말이 필요없다. 느낌으로 통한다"고 했다. 다카하기에 대해서도 "영리하고, 지능적"이라고 칭찬했다.
박주영은 2~3차례의 찬스가 있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울산전(2대1 승)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아드리아노는 10호골을 기록, 득점왕 경쟁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K리그를 떠난 에두(11골)는 차치하고 성남 황의조(10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울은 인천, 울산에 이어 부산을 제압하며 3연승을 달렸다. 부산을 상대로는 원정 4연승을 질주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은 승점 41점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은 후반 29분 웨슬리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후반 44분에는 김종혁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부산의 외인 공격수 빌은 첫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 부상 암초를 만나 교체됐다. 부산은 승점 21점, 11위에 머물렀다. 부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