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유럽파들의 대이동, 잠잠했던 대어들. 1일(이하 한국시각) 문을 닫은 올 여름 이적시장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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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분데스리거들에게는 바쁜 여름이었다. 이들이 팀을 옮기며 발생한 이적료만 해도 무려 3850만유로(약 510억원)다. 한국축구에도 이제 억소리 나는 이적료가 등장했다.
구자철은 마지막날 '깜짝 이적'을 단행했다. 지난달 30일 A대표팀 소집을 위해 귀국했다 다시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구자철이 둥지를 튼 곳은 '친정' 아우크스부르크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2012년 1월부터 1년 반 동안 아우크스부르크 임대생활을 한 구자철은 8골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팀을 잔류시키며 '임대의 전설'을 쓴 구자철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팀 역사상 최고액인 500만유로(약 66억원)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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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수레가 요란했다. 설만 무성했지 실제 이동은 거의 없었다. 첼시, 맨유, 맨시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이 모두 관심을 보인 여름 이적시장의 최대어 폴 포그바는 결국 유벤투스에 남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딘손 카바니(이상 파리생제르맹),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다비드 데헤아(맨유) 등도 잔류를 선택했다. 데헤아의 경우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맨유는 데헤아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고,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를 데려오는 작업을 펼쳤지만 이적시장 마감 때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에 이적 관련 서류를 접수하지 못해 이적이 불발됐다. 이처럼 대어들이 잠잠했던 이유는 빅클럽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파리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맨유, 첼시, 아스널 등 부자 클럽들이 기대와 달리 조용한 여름을 보냈다.
가장 눈에 띄는 여름을 보낸 구단은 역시 맨시티다. 맨시티는 라힘 스털링을 잉글랜드 선수 최고 몸값인 6250만유로(약 828억원), 발렌시아의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4460만유로(약 590억원)에 영입한데 이어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 돌풍의 주역 케빈 더 브라이너를 EPL 역대 최고액인 7500만유로(약 993억원)에 데려오며 정점을 찍었다. 투자의 힘인지 맨시티는 초반 압도적인 모습으로 EPL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또 한번의 리빌딩을 단행하며 8명의 선수를 데려온 리버풀도 정신 없는 여름이었다. 그간 잠잠했던 이탈리아 세리에A도 거부들에게 인수된 AC밀란, 인터밀란, AS로마 등이 모처럼 돈다발을 풀며 바쁜 여름을 보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