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정원 감독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이었다. 인상이 원래 선해서 그렇지 속으로는 화도 좀 나 있는 것 같았다.
수원은 9일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2대2로 비겼다. 이날 선두 전북이 울산에 패한 바람에 선두 추격에 고삐를 죌 수 있는 기회였지만 승점 1점으로 더 따라가지 못했다.
서 감독은 "선수들 정신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며 이날 경기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수원이 보여준 좋지 않았던 경기 가운데 하나로 이날 경기를 꼽을 수 있다는 것.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데다 전체적으로 수원이 의도한 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는 바람에 힘든 경기를 했다는 것.
수원은 이날 공격수 서정진이 오른발목을 접지르는 바람에 부상 명단에 또 한 명을 올렸다. 서 감독은 "자꾸 부상 얘기를 하면 핑계로 비칠 것 같아 조심스럽다"면서도 "부상으로 인해 빠지거나 부상에서 갓 돌아와 컨디션이 100% 아닌 상황에서 누군가 메워줘야 하는데…, 지금 놓여있는 상황이 너무 마음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작은 희망도 봤다. 인천과의 홈경기에서는 홍 철과 권창훈 조성진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레바논전에 풀타임으로 뛴 권창훈을 후반에 투입할지 여부를 아직 고민중이지만 복귀하는 선수가 있는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