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전]존재감 보인 구자철의 45분

기사입력 2015-09-09 00:17



100%는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감은 충분히 과시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8일(한국시각) 레바논 사이다의 시돈 시립경기장에서 가진 레바논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에 선발 출전해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문제로 3일 라오스전에는 뛰지 못했다. 독일에서 5일 레바논 현지에 합류했다. 문제는 몸상태였다. 구자철은 부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 2경기에서 30여분 밖에 뛰지 못했다. 익숙한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간 구자철은 레바논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을 4-1-4-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기용했다. 구자철의 움직임은 전형적인 측면 미드필더와는 달랐다. 구자철은 측면 보다는 중앙으로 이동해 플레이했다. 측면 공격은 윙백 김진수(호펜하임)에게 맡기고 자유롭게 움직였다. 공간이 생기면 과감히 침투했다. 빠르지는 않았지만 침투 타이밍이 날카로웠다. 두번째 골도 이같은 움직임에서 만들어졌다. 전반 26분 권창훈이 레바논 진영 아크 정면에서 문전 쇄도하던 구자철에게 연결했다. 구자철이 슈팅하던 찰나 레바논 수비수 왈리드 이스마일이 오른발로 건드렸고, 볼은 그대로 골망을 출렁였다. 앞선 두차례 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레바논 킬러' 다웠다. 공격시에는 위치에 구애를 받지 않고 움직였지만 수비시에는 왼쪽 라인을 철저히 지켰다.

하지만 역시 최상의 몸상태는 아니었다. 전반 막바지 움직임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아직 체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날카로운 모습은 살아있었다. 향후 대표팀과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45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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