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거래' 꼬리 잡힌 플라티니, 결국 낙마?

기사입력 2015-09-30 08:36


ⓒAFPBBNews = News1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대권 행보가 흔들리고 있다.

스위스 검찰은 최근 FIFA 부패 관련 조사 중 플라티니 회장이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부터 135만파운드(약 24억원)의 금액을 제공 받은 사실을 밝혔다. 이들의 '거래'는 지난 2011년 2월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래터 회장 측은 플라티니 회장이 1998년부터 2002년까지 FIFA 기술고문으로 일했던 것을 거론하며 부정 의혹을 반박했다. 플라티니 회장 측도 29일(한국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언제든 관련 사실에 대해 밝힐 용의가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FIFA 부패의 정점으로 꼽히는 블래터 회장과의 거래 사실은 플라티니 회장의 입지를 악화시키기에 충분한 소식이다. 스위스 현지 언론들은 플라니티 회장이 이번 건으로 인해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플라티니 회장이 이번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래터 회장의 후원을 받을 것이라는 추측이 꼬리를 물었다. 지난 3일에는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셰이크 살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회원국을 통해 플라티니 회장을 FIFA 회장으로 추대하며 이외의 후보는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추천서 및 서약서 양식을 각 회원국에 보냈고, 이를 FIFA에 보내도록 한 사실이 밝혀졌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티니 회장이 2007년 UEFA 회장에 취임할 당시 막후에서 힘을 보탠 블래터 회장의 영향력이 다시 발휘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플라티니 회장과 블래터 회장은 정 명예회장의 '폭로'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플라티니 회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유럽 언론들은 이번 스캔들이 플라티니 회장의 대권 행보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플라티니 회장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회장 선거 입후보가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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