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차기 사령탑의 3가지 과제 '수비-전술-정체성'

기사입력 2015-10-06 11:55


리버풀 차기 감독이 유력한 위르겐 클롭. ⓒAFPBBNews = News1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리버풀이 명문팀 재건을 목표로 차기 감독 선정에 골몰하고 있다. 어느덧 리그 중위권팀으로 전락한 리버풀의 새 사령탑이 해야할 선결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영국 언론 스쿼카는 6일(한국 시각) "리버풀의 새 감독은 수비 향상, 일관성 있는 전술, 확고한 정체성 등 3가지를 빠르게 개선해야한다"라고 설명했다.

첫번째는 로저스 부임 이래 두고두고 약점으로 꼽혀온 허약한 수비다. 리버풀이 2013-14시즌 당시 리그 우승에 도전했던 원동력은 득점 1-2위를 석권한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다니엘 스터리지 듀오의 막강한 공격력이었다.

반면 무려 50골(리그 9위)을 내준 수비력은 우승후보에 걸맞지 않았다. 리버풀은 로저스가 지휘한 3시즌+8경기 동안 151골을 허용했다. 좀더 짜임새있는 수비력을 갖췄다면, 마지막 첼시 전 스티븐 제라드의 넘어짐과 관계없이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었다는 평이다. 새로운 감독의 당면 과제는 수비력 개선이다.

두번째는 보다 일관성있는 포메이션과 전술이다. 로저스는 4-3-3, 4-4-2, 3-4-3, 3-4-1-2에 따르는 다양한 포메이션을 실험했지만, 끝내 리버풀에 적합한 전술을 찾지 못했다. 때문에 엠레 찬은 주 포지션인 미드필더 대신 중앙과 측면 수비수로 뛰어야했다. 반면 새로 영입한 제임스 밀너는 측면 미드필더에 적합한 선수지만, 줄곧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세번째는 줄곧 흔들려온 팀의 정체성 확립이다. 로저스는 당초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맨유처럼 높은 볼점유율을 바탕으로 전술적 우위를 갖는 팀을 추구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수아레스-라힘 스털링 등 일부 선수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단순한 역습형 팀으로 변모했고, 스쿼드와 정체성의 불일치는 "출전시킬 선수가 없다", "자기 포지션에 기용하지 않는다"라는 비판을 불렀다.

리버풀은 올시즌 3승3무2패, 승점 12점으로 리그 10위에 그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리그 5위 안에 든 것은 우승에 도전했던 지난 2013-14시즌(2위) 단 한 번 뿐이다. 를 제외하면 2010년대 들어 단 한번도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로저스 전 감독이 이끈 지난 3시즌 동안 순위는 7위-2위-6위였다.

리버풀 팬들은 당장의 리그 우승이나 '이스탄불의 기적' 재현을 바라지 않는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의 통렬한 비판처럼 "더이상 빅클럽도 아니고, 빅클럽에 우려할만한 팀도 아니"게 된 현재의 처지에서 탈출하기를 원할 뿐이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전 도르트문트 감독 선임에 사실상 합의하고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새로운 감독은 명문팀의 토대부터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리버풀에 적합한 전술과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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