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익었지만 충분히 기대감을 품을 만했다.
신 감독이 올림픽 소집 후 줄곧 강조해왔던 공격축구의 실체는 포메이션부터 드러났다. 투톱에 섀도 스트라이커를 배치하는 4-4-2 다이아몬드형 포메이션을 들고 나섰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와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앙을 지키는 반면, 좌우 풀백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식이었다.
리우행의 히든카드로 꼽히는 유럽파의 위력은 상당했다. 단연 돋보인 것은 황희찬(리퍼링)이었다. 경기시작 7분 만에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폭풍같은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한 끝에 지언학(알코르콘)의 선제골을 도왔다. 상대 수비 3명이 버티고 있었음에도 크로스 대신 돌파를 선택하는 과감함을 선보였다. 전반 17분에도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을 개인기로 제치는 등 기량을 거침없이 과시했다. 전방의 박인혁(프랑크푸르트) 뿐만 아니라 2선에 포진한 동료와의 연계플레이 역시 깔끔했다. 류승우(레버쿠젠) 역시 오랜만에 선 국내 무대에서 안정적인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면서 올림픽예선에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수비라인은 완벽하지 못한 조직력이 아쉬웠다. 적극적인 압박 시도를 통해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데 주력한 적극성은 돋보였다. 하지만 공간을 커버하는 협력수비나 세트플레이 수비 상황에서의 대처는 아직까지 설익은 모습을 드러냈다. 전반 34분 패스 과정에서 밋밋한 패스를 연결하다 상대 공격수에 가로채기를 당하는 등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소집 후 이틀 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발을 맞췄고, 공격 쪽에 포커스가 맞춰진 훈련을 수행한 만큼 수비라인에서 완벽한 조직력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었다는 점에서 무실점에 의미를 둘 만했다. 오는 12월까지 이어질 올림픽 예선 준비를 통해 개선될 만한 가능성은 충분히 증명했다.
화성=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