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42)이 다시 노르웨이 땅을 밟았다. 21일(이하 한국시각) 솔샤르 감독이 노르웨이 1부 리그 몰데FK 지휘봉을 잡았다.
솔샤르 감독이 몰데에 몸담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선수시절 1995년 몰데에 입단했다. 1995시즌과 1996시즌 총 38경기(31골)에 출전했다. 이곳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1996년 맨유로 이적했다. 솔샤르 감독에게 몰데는 꿈을 이룬 곳이다.
솔샤르 감독은 선수생활 은퇴 후 2011년 다시 한 번 몰데에 왔다. 축구화를 벗고, 지휘봉을 잡았다. 2011시즌부터 4시즌 동안 리그 우승 2회를 포함 총 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4년 몰데를 떠난 후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이 왕래하는 동안 묵묵히 몰데를 지킨 사람이 있다. 미드필더 다니엘 헤스타드(40)다.
노르웨이 국적의 헤스타드는 솔샤르 감독이 입단(1995년)하기 전인 1993년 몰데에서 프로데뷔했다. 2003~2004시즌부터 두 시즌 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SC헤렌벤에 몸담았던 것을 제외하면, 무려 21년 동안 몰데에서 활약했다. 총 583경기(100골)에 출전했다. 몰데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솔샤르 감독이 선수이던 시절부터 팀과 함께한 몰데의 '산증인'이다.
헤스타드가 이끄는 몰데는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A조 선두(1승1무)를 달리고 있다. 셀틱(스코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페네르바체(터키) 등 잔뼈가 굵은 팀과 한조에 속했다.
헤스타드는 조별리그 두 경기 모두 선발출전했다. 페네르바체와의 1라운드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3대1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2라운드 아약스전(1대1 무승부)에서는 골도 기록했다. 헤스타드는 당초 '승점 자판기'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됐던 몰데를 이끌고 꿈을 향해 전진중이다.
그라운드에서 함께 청운의 꿈을 꿨던 두 친구가 다시 만났다. '세 번째 동행'이다. 단지 한 명은 지휘봉을 잡고, 한 명은 아직 축구화 끈을 풀지 않았을 뿐이다.
죽마고우가 이끄는 몰데는 23일 홈에서 열리는 셀틱과의 조별리그 A조 3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