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쫄지마' 8강 상대 벨기에, 기니보다 별로다

기사입력 2015-10-28 07:58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세계 랭킹 1위? 이름값에 주눅들 필요없다.

연일 한국축구사를 새로 쓰고 있는 17세 이하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각) 칠레 라 세레나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벨기에와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16강을 치른다.

벨기에는 최근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벨기에는 11월 FIFA랭킹 1위에 올랐다. 에덴 아자르(첼시), 케빈 더브라위너(맨시티), 마루앙 펠라이니(맨유)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슈퍼스타들이 황금세대를 이루며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으로 떠올랐다. 이번 유로2016에서도 무난히 본선행에 성공했다. 벨기에는 새롭게 정비한 유소년 시스템을 중심으로 꾸준히 스타들을 배출해 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벨기에는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17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4강에 진출하며 월드컵 본선행을 따냈다. 당시 4강에서 프랑스에 승부차기로 패했다. 본선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벨기에는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다. 벨기에는 D조에서 말리, 에콰도르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 자체도 좋지 않았다.

공수에 있어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조직력과 개인기 모두 해볼만한 상대였다. 벨기에는 첫 경기였던 말리전에서 0대0으로 비겼지만, 슈팅 수 2-26, 유효슈팅 수 0-6으로 말리에 절대 열세를 보였다. 운이 따른 무승부였다. 2차전이었던 온두라스전에서 2대1로 이겼지만, 체격이 작은 온두라스의 신장 열세를 이용한 승리였다. 1대1에서는 밀리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에콰도르전에서 공격은 골대를 두번이나 맞추는 등 나름의 몫을 했지만, 다시 한번 수비불안을 노출하며 0대2로 패했다.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이겼던 기니보다도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벨기에 유소년 축구의 대부 봅 브로웨이스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을 주력으로 한다. 공수 밸런스를 강조하지만 수비가 약하다. '주장' 우트 파에가 수비를 이끌고 있지만, 스피드와 순발력이 떨어진다. 말리, 온두라스, 에콰도르 등 신장은 작지만 민첩한 선수들에 고전했던 이유다. 최진철호는 이승우(바르셀로나B) 박상혁(맨탄고) 이상헌(현대고) 등 빠르고 반응력이 좋은 선수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수비에 비해 공격은 나름 무게감이 있다. 19번 요른 반캄프(안더레흐트), 8번 단테 리구, 18번 마티아스 베레트(PSV에인트호벤)는 경계 대상 1호다. 섀도 스트라이커 반캄프는 신장은 크지 않지만 빠른 스피드로 뒷공간을 침투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벨기에 공격수였다. 리구는 세트피스 전담 키커다. 벨기에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2골은 모두 리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오른발킥이 정교하다. 득점을 노리는 직접 프리킥도 좋아 위험지역에서는 파울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베레트의 돌파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브라질, 잉글랜드를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저연령대일수록 이름값 보다 중요한 것이 경기력이다. 벨기에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분명 인상적이지 않았다. 최진철 감독과 '에이스' 이승우 모두 "100% 컨디션으로 나간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리 플레이만 한다면 분명 승리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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