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 앞둔 레알-바르사, 엇갈리는 명암

기사입력 2015-11-12 11:20


엘 클라시코 복귀를 앞둔 메시와 라키티치. ⓒAFPBBNews = News1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올시즌 첫 엘 클라시코를 앞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는 12일(한국 시각) "이반 라키티치가 예정보다 2주 빠른 다음주에 팀에 복귀한다. 엘 클라시코 출전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인 라키티치는 지난 4일 바테 보리소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당시 의료진은 4주 아웃을 예상, 라키티치는 엘 클라시코에 결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라키티치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라키티치는 엘 클라시코를 겨냥해 재활에 열을 올렸고, 결국 팀 훈련 복귀 허락을 받아냈다.

메시 또한 재활 일정을 일주일 가량 앞당겨 엘 클라시코에 복귀할 뜻을 보이고 있다. 메시는 지난 9월 26일 당한 무릎부상에서 거의 회복한 상태다. 바르셀로나 수뇌부도 메시의 엘 클라시코 출격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아스를 비롯한 스페인 언론들도 "메시의 상태는 아주 좋다. 엘 클라시코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메시와 라키티치가 복귀할 경우, 바르셀로나의 부상 선수는 장기 결장중인 하피냐 알칸타라 뿐이다. 네이마르-루이스 수아레스가 최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100%에 가까운 전력으로 숙적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


곤란한 처지에 빠진 벤제마(왼쪽)와 라모스. ⓒAFPBBNews = News1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엘 클라시코에 임하게 됐다. 우선 '마티유 발부에나 협박 사건'에 연루된 카림 벤제마는 향후 진행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벤제마는 "협박범 중 한 명이 내 지인이라서 발부에나에게 조언을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소속팀 훈련에 복귀했다.

하지만 발부에나 측 변호사가 공개한 통화 내역에 따르면, 벤제마는 혐박범과의 통화에서 "'문제의 영상을 봤는데, 잘못하면 네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 내 친구와 이야기해봐라. 절대 변호사나 경찰에 연락하지 마라. 가족들을 생각하라'라고 경고해줬다. 발부에나의 이름은 오물에 덮힐 것"이라며 웃고 있다. 현재로선 정상적인 경기력은 물론, 무혐의 판결을 기대하기 어려워보인다.

기존의 케일러 나바스와 마르셀루 외에도 이스코가 부상자로 추가됐다. 이들 외에도 가레스 베일과 루카 모드리치, 마테오 코바치치 등 여러 선수들이 잔부상을 겪고 있다. 긴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A매치에 나선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걱정스럽다.


그래도 이들은 엘 클라시코 출전에 큰 문제가 없는 선수들이다. 가장 심각한 부상자는 어깨 수술 위기에 처한 세르히오 라모스다. 라모스는 수술을 받을 경우 2달 이상의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따라 라모스는 진통제를 맞고라도 엘 클라시코에 출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경기에는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선수단 전체가 부상에 시달리면서 팀 의료진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했다. 주장인 라모스는 "선수들은 팀 의료진을 믿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사실이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구단 측과 본격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래저래 레알 마드리드로선 괴로운 엘 클라시코가 될 전망이다.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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