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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1)은 타고난 관리자다. 젊은 옥석을 골라내는 것 뿐만 아니라 이 자원들이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게 한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유도한다. 비결은 무한 경쟁이다. 정해진 주전이 없다.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 또 절실함과 간절함이 강한 선수들에게 무대를 마련해준다. 결국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23명 중 외톨이가 생기지 않게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관리 철학이다. 이렇게 발생한 응집력을 통해 2015년 환희를 맛봤다.
슈틸리케 감독은 원칙있는 변화를 고수한다. 포지션별로 경험이 있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는 변화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슈틸리케 감독이 구사하는 전술의 핵인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비롯해 공격수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지원하는 '원 볼란치(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빗셀 고베)과 '최고참' 곽태휘(알 힐랄)다. 여기에 최다 무실점 행진에 일조하고 있는 센터백 김영권(광저우 헝다)도 포함된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토트넘)도 라오스 원정에서 2선 공격라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미얀마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된 뒤 30여분간 뛰면서도 멀티 도움을 올렸다. 사실 미얀마전에서도 선발로 뛸 수 있는 몸 상태였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 원정을 대비해 손흥민 카드를 아껴뒀다.
라오스전에선 우측 풀백 실험이 이뤄지지 않는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인 장현수(광저우 부리)는 그 동안 슈틸리케 감독의 포지션 변화 주문에 따라 우측 풀백으로 자리를 옮겨 출전했다. 그러나 라오스전에선 전문 풀백 자원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초반 팀이 안정을 찾으려면 윤영선보다는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문장도 바뀐다. '넘버 원' 김승규(울산)가 미얀마전이 끝난 뒤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대했다. 김승규를 대신해 조현우(대구)가 대체발탁됐다. 그러나 대표팀 훈련과 A매치가 낯선 조현우보다 2인자의 자리를 노리는 권순태(전북)와 정성룡(수원) 중 한 명이 골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A매치 경험이 풍부한 정성룡 쪽에 무게가 쏠린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