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수원과 포항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은 승점 61점으로 4위를 기록 중이고 포항은 승점 63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포항 김준수(왼쪽 두 번째)가 전반 8분 만에 선취골을 기록했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김준수.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1.22
"목표는 오늘 결정짓는 것이다."
22일 수원전을 앞둔 황선홍 포항 감독의 2위 굳히기에 대한 의지는 결연했다.
황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목표는 이 경기에서 2위를 굳히는 것이다. 콤팩트한 수비와 리듬감있는 중원 플레이 등 우리의 것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리그는 3.5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보유하고 있다. 두 장은 주인을 찾았다. 전북과 FA컵에서 정상에 오른 FC서울이다.
1.5장이 남았다. 1장과 0.5장은 차원이 다르다. 1장은 ACL 조별리그 본선에 직행하지만 0.5장은 약 한 달 먼저 리그를 시작해야 한다. 2월 초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2위 포항(승점 63)은 최소 0.5장을 확보했다. 하지만 1장에는 모자란다. 3위 수원(승점 61·골득실 +15)과의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하다. 포항이 승리하면 1장 싸움은 끝이었다. 반면 비기거나 수원이 승리하면 29일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두 팀의 운명이 판가름나는 상황이었다.
포항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황 감독의 강한 의지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 전반 1분 김승대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포항은 1분 뒤 강상우의 왼발 슛으로 또 다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파상공세를 펼친 포항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맞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신진호의 프리킥을 김준수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2분에는 강상우가 저돌적인 중원 돌파를 시도해 수원 센터벤 곽희주의 경고를 이끌어냈다.
포항은 수원에 볼점유율에서 다소 뒤졌지만, 경기 내용은 압도적이었다. 포항은 전반 막판까지 수원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45분 강상우가 두 차례 슈팅으로 압박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김대호가 노마크 찬스에서 날린 왼발 슈팅을 수원 풀백 홍 철이 걷어내 아쉬움을 남겼다.
2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수원과 포항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은 승점 61점으로 4위를 기록 중이고 포항은 승점 63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후반 7분 수원 권창훈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권창훈.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1.22
하지만 수원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빠른 역습으로 포항을 주춤하게 한 수원은 후반 8분 만에 승부의 추를 팽팽하게 만들었다. 조성진의 롱패스를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염기훈이 잡아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결정은 'K리그 대세' 권창훈이 지었다.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수원의 저력은 후반 29분 나타났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조성진의 오른발 슛이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수원은 경기 주도권을 쥐며 포항의 공세에 맞섰다. 톱니바퀴 조직력으로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는 포항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들겼다. 후반 41분에는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맞은 세트 피스 상황에서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3분에도 강한 압박과 집중력으로 포항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18승10무9패(승점 64)를 기록, 2위 포항(승점 63)를 승점 1점차로 제치고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클래식 2, 3위 싸움은 29일 최종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