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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가 아닌 사각형의 그라운드가 낮설어 보였다.
최고시속 152㎞의 강속구를 뿌리던 승부사의 면모는 오간데 없었다. 글러브 대신 축구공을 잡은 이대은의 어색한 몸놀림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랑팀'에 소속된 여자축구 WK리그 고양 대교 소속 서현숙과 몸싸움을 펼칠 때는 장내 아나운서로부터 '구박'을 듣기도 했다.
숨겨놨던 축구실력을 발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대은은 전반 16분 서현숙을 앞에 두고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2대1 패스를 펼친 끝에 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전반 19분에는 지동원의 패스를 오른발로 잡은 뒤 그대로 '옆차기'로 마무리, 골맛을 봤다. 재치도 빠지지 않았다. 전반 8분 박주호가 득점하자 지소연에게 '사랑의 화살' 세리머니를 펼치는가 하면, 득점 후에는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뒤 홈런을 맞는 시늉을 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