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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바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버렸다. 이게 바로 에이스의 힘이다. '약관의 에이스' 황희찬(20·잘츠부르크) 이야기다.
한단계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스피드는 여전했고 힘은 더 좋아진 듯 했다. 플레이는 한층 간결해졌고 자신감은 더욱 붙었다. 잘츠부르크에서 뛰며 성인축구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신태용호는 황희찬이 들어오며 비로소 진짜 공격축구를 펼칠 수 있었다. 황희찬이 뛴 시간은 단 30분이었지만 그가 남긴 임팩트는 강렬했다.
황희찬은 어렵게 신태용호에 합류했다. 황희찬은 10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신태용호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소속팀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을 내주길 원하지 않았다. AFC U-23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유럽 구단이 선수 차출에 반드시 응해야 할 의무가 없다. 잘츠부르크는 위성구단인 리퍼링에서 팀내 득점 선두에 오른 황희찬을 1군으로 끌어올리며 그를 활용하기로 했다. 황희찬이 반드시 필요한 신 감독은 11월 잘츠부르크 관계자와 만나 설득작업을 펼쳤다. 그리고 12월 차출을 허용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신태용호의 리우행 전략은 공격축구다. '에이스' 황희찬이 이날 보여준 매서운 공격력이 반가운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