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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에 대한 기대감이 향상된 건 사실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폭풍 쇼핑'을 통해 국가대표급 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쓸어담아 '스타 마케팅'을 펼치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빗대 '레알 전북'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최 감독이 새 시즌을 앞두고 이름 값 있는 선수들로 전력을 대폭 강화한 이유가 있다. 확실한 목표가 있다. 'K리그 클래식 1강' 굳히기와 아시아 정상 탈환이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경기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좋은 결과에 비해 과정이 좋지 않다고 자주 언급했었다.
그러나 전북은 좀처럼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했다. 귄도간과 바이글이 조율하는 도르트문트판 티키타카에 맥을 추지 못했다.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첫째, 조직력이었다. 수비진부터 자연스런 빌드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중원에서의 톱니바퀴처럼 도는 패스 플레이도 보이지 않았다.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니 선수들의 움직임은 마치 '섬' 같았다. 둘째, 공격 작업도 단순했다. 다양한 패턴의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수비형 미드필더 부재로 인해 드러났다. '홀딩 미드필더' 이 호와 김보경의 역할이 애매하게 설정된 모습이었다. 셋째, 수비진의 집중력도 현저하게 떨어졌다. 또 탈압박을 하는 과정도 엉성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전북 유니폼을 새로 입은 선수들의 활약이 보이지 않았다. 이종호는 이동국의 아래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였지만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로페즈는 두 차례 헛발질로 좋은 득점찬스를 날려버렸다. 센터백 임종은도 전남에서 보여준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김보경만이 중원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펼쳤다. 좌우 측면으로 공을 연결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러나 아직 동료들과의 호흡, 늦은 패스 타이밍은 남은 기간 향상시켜야 할 부분이었다.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전북이 더 강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부진 속 희망도 피어오른다. 고무열 등 투입되지 않은 새 얼굴도 있고,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도 기초군사훈련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완전한 전력이 꾸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서른 일곱의 노장 이동국이 건재함을 알렸다. 남은 50여일 동안 완전체가 된 전북이 손발을 맞춘다면 충분히 올라간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레알 전북'은 이제 첫 발을 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