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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몸이 달라지고 있다."
최효진은 지난 시즌 잔부상으로 고생했다. "완전히 치료하고 돌아왔어야 하는데 고참으로서 책임감이 앞서 서둘러 복귀한 것이 오히려 팀에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올시즌 체력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더 올라왔다. "몸이 가볍다. 느낌이 좋다"며 웃었다.
이종호, 임종은, 김동철 등 기존선수들이 떠난 자리를 새얼굴들이 채웠다. 최효진은 희망을 노래했다. 23세 이하 선수들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이슬찬 한찬희 이지민 등 어린 선수들이 타팀에 비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19세 이하 대표팀에서 맹훈련중인 전남 유스 출신 '새내기' 한찬희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건'이다. 찬희에게 "너 고교 랭킹 몇 위?"라는 농담을 자주 한다. 고교 랭킹 1위가 잘할 수 있게 도와줘야한다. 잘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주장 최효진은 노상래 감독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 감독의 속내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올해 27명의 선수단이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자, 경고누적 등 여러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모두 다 언제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잘 준비돼 있어야 한다. 낙오되거나 배제되는 선수가 없이 모두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생 주장'일 것같은 최효진은 올시즌 전남에서 생애 첫 주장 완장을 찼다. "후배들을 잘 이끄는 주장, 존중받는 주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인천 시절 (임)중용이형, 포항 시절 (박)기동이형은 좋은 주장이었다. 존재만으로 든든했다. 서울에 있을 때 (박)용호형은 선수들을 아우르는 모습이 좋았다. 하대성, 김진규도 선후배 사이에서 조율을 잘했다"고 떠올렸다. "주장이라고 나서고 어필하기보다는 팀을 잘 이끌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전남 선수들은 삼삼오오 토론을 즐긴다. 미팅에서도 고참선수와 어린선수들이 스스럼없이 마음을 나눈다. 최효진 역시 '소통'을 강조했다. "고참뿐 아니라 후배들도 자신있게 자유롭게 말하는 팀 문화를 원한다. 어린선수들은 말을 하면서 스스로 책임감도 커진다"고 했다. "숙소 주장을 (김)영욱이에게 맡길 것이다. 허리 역할을 더 잘하라고, 더 적극적으로 선후배 사이에서 나서서 팀 분위기를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후배 사이 분위기가 좋은 팀, 서로 오고 싶어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효진은 여섯살 소유, 세살 지유의 재롱에 시름을 잊는 '딸바보' 아빠다. 새시즌 개인적으로도 변화가 있다. 2월 말 가족이 서울에서 광양으로 내려온다. 보다 안정감을 갖고 축구에만 올인할 수 있게 됐다. 최효진은 "아이들의 어린 시절은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한달에 한두번 볼 때마다 훌쩍 자라 있었다. '아빠 가지 마' 할 때면 마음도 아팠다. 흔쾌히 내려와준 아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방콕=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