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日화산 분화, K리그 전훈팀 괜찮을까?

기사입력 2016-02-10 19:45


ⓒAFPBBNews = News1

일본에서 겨울나기에 한창인 K리그 팀들에게 '화산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일본 규슈 남단 가고시마의 사쿠라지마(櫻島)가 지난 5일에 이어 9일 또 분화했다. 최대 크기인 쇼와(昭和) 화구에서 진행 중인 분화로 인해 가고시마 지방 기상청에서는 경보단계를 '화구 주변 접근 금지'에서 '입산 통제'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용암을 분출했던 첫 분화에 비해 강도는 약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화산 분화에 가고시마현 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현재 가고시마현에서 전지 훈련 중인 K리그 팀은 클래식의 FC서울과 울산 현대, 챌린지(2부리그)의 대전 시티즌이다. 사쿠라지마와 가장 인접한 지역에 캠프를 차린 팀은 대전이다. 가고시마 시내에 위치한 대전 숙소와 사쿠라지마의 거리는 채 5㎞가 되지 않는다. 첫 분화 당시 용암재가 2~3㎞ 거리까지 퍼졌던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거리다. 하지만 숙소가 시내 중앙에 위치한데다 훈련장인 후레아이스포츠센터 연습구장까지 분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본 현지의 반응이다.

FC서울은 가고시마시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기리시마에 둥지를 틀고 있다. 숙소에서 자동차로 10여분을 달리면 사쿠라지마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대전에 비해 화산에서 더 먼 곳에 떨어져 있어 영향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다. 훈련 중 이따금 보이는 화산 연기에 선수들이 관심을 보이는 정도다.

다행히 울산 캠프는 화산 위험이 거의 없다. 규슈 최남단인 이부스키에 둥지를 틀고 있다. 가고시마까지는 차로 1시간 넘는 거리다. 지난 4일과 7일 각각 옌볜(중국), 감바 오사카(일본)와 연습경기를 하기 위해 이부스키를 잠시 떠났을 뿐이다. 따뜻한 기후와 조용한 환경 속에 몸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세 팀의 걱정거리는 화산 폭발로 인한 간접 영향이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귀국 일정이 문제다. 사쿠라지마와 가고시마공항 간의 거리가 멀지 않다. 화산이 분화하면서 생기는 연기나 화산재가 항공 운항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막히면 비용 뿐만 아니라 피로도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화산 폭발'은 강 건너 불구경과 같지만 눈길을 뗄 수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