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술 미리보기]①포백이냐 스리백이냐, 올 시즌 대세 포메이션은?

기사입력 2016-02-15 18:26



2016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3월 12일 휘슬이 울린다.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와 지난해 FA컵 정상을 차지한 FC서울이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이미 첫 발을 내디뎠다. 포항 스틸러스가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조별리그에 안착했다. ACL 본선인 조별리그는 K리그보다 먼저 문이 열린다. K리그 대표인 전북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포항이 23일과 24일 ACL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녹색 그라운드에 봄이 오고 있다. 각 팀의 올 시즌 밑그림도 완성돼 가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전술이다. 흔히 축구를 전쟁에 비유한다. 전쟁의 승패는 병법에 달렸다. 축구도 전술 싸움이다. 사령탑이 어떤 전술을 펼치느냐에 따라 팀의 색깔은 물론 희비가 달라질 수 있다.

각 팀은 전지훈련에서 가진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조율하고 또 조율했다. 윤곽은 나왔다. 그럼 올 시즌 K리그에는 어떤 시스템이 춤을 출까. K리그 전술 지형도를 해부했다.

여전히 대세는 포백

전술은 시대마다 진화하지만 포백이냐, 스리백이냐라는 논쟁은 수십년간 그라운드를 지배해 왔다. 그 속에서 분열도 일어났다. 포백과 스리백의 기본 축을 바탕으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는 실험이 계속돼 왔다.

2016년 K리그는 여전히 포백이 대세였다. 최강희 감독의 전북을 필두로 수원, 포항, 성남, 울산, 인천, 전남, 광주, 상주, 수원FC 등 10개 구단이 포백을 기본 시스템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물론 포백이라도 다 같은 포백이 아니다. 수비라인에 4명이 포진하는 포백의 관전포인트는 중앙 미드필더에 있다. 중앙의 변화를 통해 추구하는 축구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전북은 올 시즌 4-4-1-1, 4-2-3-1 시스템을 구사할 계획이다. 최강희 감독은 '폭풍영입'을 앞세워 '닥공(닥치고 공격)' 부활을 노리고 있다. 상대에 따라 전술은 달라지지만 약팀을 상대로는 극강의 공격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4-1-4-1로 재미를 봤던 수원은 4-2-3-1, 4-4-2 시스템으로 변신한다. 수원은 재정 건전화를 위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 출혈이 큰 반면, 눈에 띈 영입은 없었다. 안정적인 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최진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항은 4-2-3-1 시스템을 고수하기로 한 가운데 포백을 내건 그 외 구단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1부에 승격한 상주 상무는 4-2-3-1과 4-1-4-1, 수원FC는 4-3-3으로 클래식 무대에 선다. 수원FC의 경우 챌린지(2부 리그) 때처럼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해 행보가 관심이다.

스리백은 계속된다

스리백도 K리그의 한 부분이다. K리그 스리백의 대명사는 역시 FC서울이다. 최용수 감독은 2014년 포백을 접고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스리백은 포백과 달리 전술의 키가 측면에 있다. 측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성패가 걸렸다. 다만 수비 축구에 대한 논란에는 자유로울 수 없다. 중앙 수비에 3명이 포진하는 스리백은 수세시 양쪽 윙백이 수비에 가담해 5백을 형성한다.

이탈리아 축구의 '공격형 스리백'에서 해답을 찾은 최용수 감독은 K리그에 그 전술을 실험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수비 축구 논란에 비켜갈 수 없었다. 지난 시즌 초에는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다시 변신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달아졌다. 3-5-2 시스템이 안착하며 FA컵 정상에 올랐고, 외부의 시선도 달라졌다. '공격형 스리백'도 뿌리를 내렸다.

'알찬 영입'으로 전북의 호적수로 떠오른 서울은 올 시즌에도 3-5-2 시스템을 유지할 예정이다. 물론 지난해처럼 상황에 따라 포백도 꺼내들며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알렉스가 이적한 제주는 오반석까지 부상해 수비라인에 비상이 걸렸다. 조성환 감독은 3-5-2와 4-2-3-1을 병행하며 수비의 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다. 또 전술은 생물이다. 기본 시스템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성남, 인천 등도 스리백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전이 임박했다. 그라운드는 전술의 경연장이다. 양팀 벤치의 수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축구의 매력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16년 K리그 클래식 전술 지형도

=팀=감독=2015년 포메이션=2016년 포메이션

=전북=최강희=4-2-3-1, 4-4-2=4-2-3-1, 4-4-1-1

=수원=서정원=4-1-4-1=4-2-3-1, 4-4-2

=포항=최진철(신임)=4-2-3-1=4-2-3-1

=서울=최용수=4-4-2, 4-3-3, 3-5-2=3-5-2

=성남=김학범=4-2-3-1=4-1-4-1, 4-2-3-1

=제주=조성환=4-2-3-1, 4-3-3=4-2-3-1, 3-5-2

=울산=윤정환=4-2-3-1, 4-4-2=4-2-3-1, 4-3-3

=인천=김도훈=4-1-4-1=4-2-3-1

=전남=노상래=4-2-3-1=4-2-3-1, 4-3-3

=광주=남기일=4-1-2-3, 4-2-3-1=4-1-2-3, 4-2-3-1

=상주=조진호(신임)=4-2-3-1, 3-5-2=4-2-3-1, 4-1-4-1

=수원FC=조덕제=4-3-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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