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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녹색 그라운드에 봄이 오고 있다. 각 팀의 올 시즌 밑그림도 완성돼 가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전술이다. 흔히 축구를 전쟁에 비유한다. 전쟁의 승패는 병법에 달렸다. 축구도 전술 싸움이다. 사령탑이 어떤 전술을 펼치느냐에 따라 팀의 색깔은 물론 희비가 달라질 수 있다.
각 팀은 전지훈련에서 가진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조율하고 또 조율했다. 윤곽은 나왔다. 그럼 올 시즌 K리그에는 어떤 시스템이 춤을 출까. K리그 전술 지형도를 해부했다.
전술은 시대마다 진화하지만 포백이냐, 스리백이냐라는 논쟁은 수십년간 그라운드를 지배해 왔다. 그 속에서 분열도 일어났다. 포백과 스리백의 기본 축을 바탕으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는 실험이 계속돼 왔다.
2016년 K리그는 여전히 포백이 대세였다. 최강희 감독의 전북을 필두로 수원, 포항, 성남, 울산, 인천, 전남, 광주, 상주, 수원FC 등 10개 구단이 포백을 기본 시스템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물론 포백이라도 다 같은 포백이 아니다. 수비라인에 4명이 포진하는 포백의 관전포인트는 중앙 미드필더에 있다. 중앙의 변화를 통해 추구하는 축구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전북은 올 시즌 4-4-1-1, 4-2-3-1 시스템을 구사할 계획이다. 최강희 감독은 '폭풍영입'을 앞세워 '닥공(닥치고 공격)' 부활을 노리고 있다. 상대에 따라 전술은 달라지지만 약팀을 상대로는 극강의 공격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4-1-4-1로 재미를 봤던 수원은 4-2-3-1, 4-4-2 시스템으로 변신한다. 수원은 재정 건전화를 위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 출혈이 큰 반면, 눈에 띈 영입은 없었다. 안정적인 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최진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항은 4-2-3-1 시스템을 고수하기로 한 가운데 포백을 내건 그 외 구단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1부에 승격한 상주 상무는 4-2-3-1과 4-1-4-1, 수원FC는 4-3-3으로 클래식 무대에 선다. 수원FC의 경우 챌린지(2부 리그) 때처럼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해 행보가 관심이다.
스리백은 계속된다
스리백도 K리그의 한 부분이다. K리그 스리백의 대명사는 역시 FC서울이다. 최용수 감독은 2014년 포백을 접고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스리백은 포백과 달리 전술의 키가 측면에 있다. 측면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성패가 걸렸다. 다만 수비 축구에 대한 논란에는 자유로울 수 없다. 중앙 수비에 3명이 포진하는 스리백은 수세시 양쪽 윙백이 수비에 가담해 5백을 형성한다.
이탈리아 축구의 '공격형 스리백'에서 해답을 찾은 최용수 감독은 K리그에 그 전술을 실험했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수비 축구 논란에 비켜갈 수 없었다. 지난 시즌 초에는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다시 변신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달아졌다. 3-5-2 시스템이 안착하며 FA컵 정상에 올랐고, 외부의 시선도 달라졌다. '공격형 스리백'도 뿌리를 내렸다.
'알찬 영입'으로 전북의 호적수로 떠오른 서울은 올 시즌에도 3-5-2 시스템을 유지할 예정이다. 물론 지난해처럼 상황에 따라 포백도 꺼내들며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알렉스가 이적한 제주는 오반석까지 부상해 수비라인에 비상이 걸렸다. 조성환 감독은 3-5-2와 4-2-3-1을 병행하며 수비의 안정화를 꾀할 계획이다. 또 전술은 생물이다. 기본 시스템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성남, 인천 등도 스리백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전이 임박했다. 그라운드는 전술의 경연장이다. 양팀 벤치의 수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축구의 매력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16년 K리그 클래식 전술 지형도
=팀=감독=2015년 포메이션=2016년 포메이션
=전북=최강희=4-2-3-1, 4-4-2=4-2-3-1, 4-4-1-1
=수원=서정원=4-1-4-1=4-2-3-1, 4-4-2
=포항=최진철(신임)=4-2-3-1=4-2-3-1
=서울=최용수=4-4-2, 4-3-3, 3-5-2=3-5-2
=성남=김학범=4-2-3-1=4-1-4-1, 4-2-3-1
=제주=조성환=4-2-3-1, 4-3-3=4-2-3-1, 3-5-2
=울산=윤정환=4-2-3-1, 4-4-2=4-2-3-1, 4-3-3
=인천=김도훈=4-1-4-1=4-2-3-1
=전남=노상래=4-2-3-1=4-2-3-1, 4-3-3
=광주=남기일=4-1-2-3, 4-2-3-1=4-1-2-3, 4-2-3-1
=상주=조진호(신임)=4-2-3-1, 3-5-2=4-2-3-1, 4-1-4-1
=수원FC=조덕제=4-3-3=4-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