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술 미리보기]③빅리그에서 현재 유행하는 전술은?

기사입력 2016-02-15 18:26


ⓒAFPBBNews = News1

과거에는 리그별로 정형화된 전술 틀이 있었다.

독일은 3-5-2, 잉글랜드는 4-4-2로 대변됐다. 전술도 자유분방한 남미와 달리 유럽은 조직력을 강조했다. 월드컵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은 쉽게 볼 수 없던 다양한 축구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러한 구분이 무의미하다. TV 중계가 발달되며 전세계 구석구석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감독들의 이동도 자유로워지며 축구 전술의 국경이 없어졌다.

킥앤드러시를 강조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이제 스페인식 축구를 구사한다. 맨유, 맨시티, 아스널, 첼시 등 빅클럽들은 모두 스페인에서 유행하던 4-2-3-1 포메이션을 쓴다. 중심에는 스페인 선수들이 있다. 맨유에는 후안 마타, 맨시티에는 다비드 실바, 아스널에는 산티 카졸라, 첼시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전술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아르센 벵거, 조제 무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로베르토 만시니 등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기술축구를 선호하는 국가들의 감독들이 대거 유입되며 잉글랜드의 스타일 자체를 바꿔버렸다.

기동력과 조직력을 강조하던 독일 분데스리가도 기술축구가 대세다. 과거 대인방어를 강조하던 스리백을 구사하는 팀은 이제 찾아볼 수가 없다. 유망주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인 독일에는 그 어느때보다 창조적이고, 기술적인 선수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을 활용한 전술이 각광받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3-3-3-1, 4-2-3-1, 4-3-3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쓰고 있고, 도르트문트, 레버쿠젠, 헤르타 베를린, 샬케 등은 포백을 기반으로 한 4-2-3-1, 4-2-2-2, 4-4-1-1 등을 활용하고 있다.

전술의 천국인 이탈리아 세리에A는 스리백의 시대가 열렸다. 왈테르 마차리,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 등이 유행시킨 스리백은 유벤투스를 통해 활짝 꽃이 폈다. 세리에A 최강 유벤투스는 지난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오르며 스리백의 경쟁력을 확인시켰다. 과거 수비적인 포메이션으로 인식됐던 스리백은 최근 오히려 공격력 강화를 위한 선택으로 인정받고 있다.

스페인은 4-2-3-1에서 진화한 4-1-4-1과 4-3-3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은 각각 지구상 최강의 스리톱인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와 BBC(베일-벤제마-호날두)를 극대화하기 위해 4-3-3 포메이션을 쓰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이 쓰고 있는 4-4-2도 재조명 받고 있다. 과거 패싱게임을 강조하던 것에서 최대한 빨리 최전방까지 도달하는 속도축구가 인기를 얻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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