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숙제, '윤빛가람 공백 채우기'

최종수정 2016-02-16 20:34

조성환 제주 감독(왼쪽)의 눈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향해있다. 선결과제는 에이스 윤빛가람 공백 채우기다. 서귀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내년 마지막 인터뷰는 ACL 진출로 마무리하고 싶다."

지난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서울전(1대1 무) 종료 후 남긴 조성환 제주 감독(46)의 소감이었다.

조 감독의 2015년은 '아쉬움'이었다. 조 감독은 지난해 10월 4일 제주를 극적으로 그룹A에 안착시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6위. 제주의 최종 성적표다. 아쉬움도 잠시 조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팀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여전히 목표는 ACL 진출이다.

올 겨울 제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에이스 윤빛가람(26)이 중국 슈퍼리그 옌벤 푸더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11골-11도움을 올렸던 해결사 로페즈(26)는 '레알 전북'의 일원이 됐다. 그리고 살림꾼 양준아(27)도 전남으로 둥지를 옮겼다. 정다훤(29·안산) 박수창(27·상주)은 입대했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27)의 이적도 기정사실화됐다. 빈 공간을 채웠다. 제주는 김호남(27) 이창민(22) 정 운(27)에 외국인선수 모이세스(27), 토스카나(30) 등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나섰다. 조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이 많이 나갔다. 반대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왔다. 선수층이 두터워진 만큼 다양한 전술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전술구상에 있어 조 감독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아무래도 윤빛가람의 공백이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윤빛가람과 양준아를 투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송진형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윤빛가람을 올리고 송진형을 내리기도 했다"며 "올해는 윤빛가람이 없다. 그 자리에 송진형을 배치할까 생각중이다. 공격적인 능력이 있고 기량이 좋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태용호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이창민 활용법도 밝혔다. 조 감독은 "이창민은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다. 만약 송진형을 올리면 이창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송진형을 내리면 이창민을 올릴 수도 있다"며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제주의 주력은 4-2-3-1 포메이션이었다. 그러나 3-4-3, 3-5-2 등 스리백 전술도 선보이며 다양한 전술 실험도 했다. 조 감독의 올해도 변화무쌍한 전술변화를 예고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다. 우리 팀의 선수구성을 볼 때 가장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할 수 있는 전술이다. 상황에 따라 스리백도 구사했다"며 "올해는 전술 다양성과 안정감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우선은 4-2-3-1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생각중이다. 그러나 우리 팀의 선수 변화와 상대팀의 전술, 전력에 따라 3-4-3 또는 3-5-2 포메이션 등 맞춤전술로 경기를 풀어갈 계획"이라며 "가장 효과적인 포메이션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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