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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계보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AT마드리드는 전통적인 공격수 '명가'였다. 페르난도 토레스,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 라다멜 팔카오, 디에고 코스타(이상 첼시), 잭슨 마르티네스(광저우 헝다) 등 수년간 걸출한 스트라이커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예전 같지 않다.
PSV아인트호벤이 간간이 역습을 했지만 전반적으로 AT마드리드가 우세한 경기내용이었다. AT마드리드는 경기 초반부터 PSV아인트호벤을 거세게 몰아쳤다. 루시아노 비에토가 전반 3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다. 비에토는 재치있게 골키퍼 위로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PSV아인트호벤의 수비수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이어 전반 29분 앙투완 그리즈만이 무인지경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이번에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AT마드리드의 공세는 계속됐다. 하지만 결실을 하지 못했다. 최전방의 무게감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후반 16분 수비수 디에고 고딘이 우측에서 날아온 코너킥을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고딘이 헤딩 경합과정에서 상대 선수를 짚었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무산됐다.
또 다시 AT마드리드에 기회가 왔다. 후반 23분 PSV아인트호벤의 최전방 공격수 페레이로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AT마드리드는 수적 우위를 이용해 더 강한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결국 PSV골문을 열지 못했다.
올 시즌 AT마드리드의 빈공은 이번 경기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AT마드리드는 승점 55점으로 바르셀로나(승점 63)에 이어 리그 2위다. 하지만 35골에 불과하다. 바르셀로나(67골), 레알 마드리드(71골)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물론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넣기는 했다. 하지만 AT마드리드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6위 셀타비고(38골), 7위 에이바르(40골)보다도 적은 기록이다. 9위 소시에다드(35골), 15위 라요 바예카노(34골)와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선수 개인기록 상으로도 골부문에서 AT마드리드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TOP10에는 아무도 없다. 그리즈만이 12골로 공동 11위에 오른 것이 전부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끝물'이 지났다고 평가받던 토레스를 지난해 1월 과감히 임대로 데려왔다. 그러나 아직 부활이라 평하기 어려운 수준.
AT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67골을 넣었다. 2013~2014시즌에는 리그에서 무려 76골을 터뜨렸다. 지금 상황으로 볼 때 AT마드리드는 남은 리그 13경기에서 매 경기당 2골을 넣어도 예년 수치에 이르지 못한다. 3골 이상은 넣어야 근접할 수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