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 선회한 이유는?

기사입력 2016-02-27 11:33


ⓒAFPBBNews = News1

잔니 인판티노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46·스위스)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까지 오른데에는 미국의 힘이 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7일(한국시각) '수닐 굴라티 미국축구협회장과 축구협회 임원들이 2차 투표를 앞두고 총회장 주위를 돌아다녔다'며 '그들은 인판티노 후보에게 유리한 투표를 하도록 설득하고 다녔다'고 했다. 당초 미국은 알리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지지하기로 했다. 북중미축구연맹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1차 투표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88표를 얻어 85표를 얻은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과 치열한 표 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인판티노 회장은 과반(104표)을 넘긴 115표를 확보했다. 이 이면에는 굴라티 미국축구협회장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축구협회의 노력으로 적어도 1차 투표에서 알리 왕자를 지지했던 10개 이상의 북중미축구연맹 회원국들이 2차 투표에서 인판티노 후보에게 투표했다'며 '1차 투표를 앞두고 사퇴한 토쿄 세콸라 후보도 아프리카축구연맹 가맹국 일부를 설득해 인판티노 후보에게 투표를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굴라티 회장은 선거 후 "애초 1차 투표에서는 알리 왕자를 지지하기로 했고, 2차 투표에 들어가게 되면 인판티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굴라티 회장이 이처럼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은 2026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서다. 2026년 월드컵 개최를 노리는 미국축구협회는 일찌감치 인판티노 회장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굴라티 회장은 "인판티노 회장도 미국 축구 마케팅의 성장이 FIFA는 물론 스포츠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2026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서도 투표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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