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귀중한 승점 윤덕여호, 이제는 일본이다

기사입력 2016-03-01 19:16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윤덕여호가 숙명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일 일본 오사카의 킨초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벌인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에 올라있다. 아시아 최강팀으로 꼽힌다.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세계적인 강호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전적에서 4승8무14패로 열세다.

일단 한 고비를 넘긴 윤덕여호다. 한국은 29일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소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당초 북한에 밀릴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전반 31분에 터진 정설빈(26·인천 현대제철)의 선제골로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막판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해 비겼지만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시아 최정상팀으로 불리는 일본과의 2차전.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복수의 의미도 있다. 신태용호가 1월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결승전에서 일본에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리우행 티켓은 얻었지만 씁쓸한 마무리였다.

한국은 객관전력에서 일본에 밀린다는 평가다. 그러나 못 넘을 산도 아니다. 윤덕여호는 북한전에서 기대 이상의 조직력을 자랑했다. '지메시' 지소연(25·첼시 레이디스)의 활약도 돋보였다. 비록 역대전적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최근 한국이 2연승을 기록중이다.

지일파 트리오의 존재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소연 장슬기(22·현대제철) 조소현(28·고베 아이낙)이 일본 무대를 경험했다. 지소연 장슬기는 고베 아이낙을 거쳤고 조소현은 현재 몸 담고 있다. 지소연은 고베 아이낙에서 2011년부터 세 시즌동안 총 74경기에 나서 33골을 터뜨렸다. 지소연은 팀을 세 차례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2~2013년 2년 연속 일본 나데시코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다. 2013년 고베 아이낙 유니폼을 입은 장슬기는 부상으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함께 훈련하며 일본 축구를 체득했다. 조소현은 지난달 고베 아이낙에 둥지를 틀었다. 동계훈련을 소화했다. 다수의 고베 아이낙 선수들이 일본대표팀에 포함돼있다. A매치 136경기에서 39골을 넣은 공격수 오노 시노부를 포함 총 7명의 고베 아이낙 선수들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조소현은 일본 전력의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호주와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1대3으로 눈물을 삼켰다. 지난해 은퇴한 일본 여자축구의 전설 사와 호마레의 후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장 미야마 아야(157경기)를 비롯해 시노부, 이와시미즈 아즈사(118경기), 오기미 유키(125경기) 등 A매치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있어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FFC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 있는 유키는 A매치 56골을 기록했다. 전승을 노렸던 일본이다. 첫 판부터 미끄러지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상위 두 팀에만 리우행 티켓이 주어진다. 더 이상의 패배는 곤란하다. 한국전에 총력을 다 할 전망이다.

윤 감독은 3승2무를 목표로 삼았다. 북한, 일본과의 초반 두 경기를 분수령으로 지목했다. 강팀들과의 초반 2연전이 대회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윤 감독은 북한전 종료 후 "일본이 호주에 1대3으로 패했지만 조직력을 가진 팀인 만큼 일본의 경기 비디오를 잘 분석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출처=대한축구협회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