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들어 박주영(31·FC서울)이 달라졌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최용수 FC서울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박주영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박주영도 이제 팀의 구성원이다. 이런 계기(미디어데이)를 통해 본인이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 느껴야 한다." 최 감독은 "예전에야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았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나"고 웃은 뒤 "(박주영에 대해) 팬 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기대도 크다. 자주 이런 기회를 가져야 한다. 올 시즌 박주영이 팀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 시즌이 계속되다 보면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영은 올 시즌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다. 골잡이, 에이스에게 주어지는 등번호의 상징성이 적지 않다. 2008년 모나코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를 밟은 뒤 7년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박주영을 향한 FC서울의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박주영도 그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사실 10번을 달고 뛸 때 좋은 일이 많았다. 감독님도 이제 10번을 달아야 할 때라고 하셨다. 되도록 많은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지난해 FA컵 우승을 했지만 큰 역할을 하진 못했다. 큰 목표를 두고 전진해 나아가다 보면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한국 축구를 달궜던 '천재 골잡이'의 본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