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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는 전쟁이다.
수원FC의 승격, '진짜 더비'의 시작
시작은 수원FC의 승격이었다. 수원FC의 클래식 입성으로 K리그도 '진짜 더비'를 갖게 됐다. 1996년 서울을 연고로 하던 일화, 유공, LG가 각각 천안, 부천, 안양으로 연고지를 바꾸면서 K리그에는 한 도시에 두개의 클럽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원FC가 승격하며 한 도시의 수원FC와 수원 삼성이 펼치는 '수원 더비'가 열린다. 수원 삼성이 홈으로 쓰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FC가 홈으로 쓰는 수원종합운동장은 자동차로 20분이 채 안 된다. 시민구단-기업구단, 승격팀-전통의 강호 등 너무나 대조적인 '다윗' 수원FC와 '골리앗' 수원 삼성이 만들어낼 스토리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역사적인 첫 '수원 더비'는 5월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슈퍼매치, 지존 더비' 올 시즌 더비의 축도 서울
FC서울은 올 시즌에도 더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서울과 수원이 펼치는 K리그 최고의 히트상품, '슈퍼매치'는 올 시즌에도 축구팬들을 가장 설레게 하는 경기다. '슈퍼매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세계 7대 더비'로 불린다. 평균 4만명에 가까운 구름관중이 몰리는 슈퍼매치는 흥행보증 수표다. 매경기 화제만발이다. 치열했던 두 팀의 경기는 이제 축제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서울이 2승1무1패로 우위를 보였다. 4월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첫 슈퍼매치의 막이 열린다. 서울은 올 해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더비가 있다. '절대 2강'을 구축하고 있는 '우승 라이벌' 전북과 '지존 더비'다. 이는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갖는 사실상의 결승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경기 펠레스코어를 만들며 팬들의 흥미 끌고 있는 인천과의 '경인 더비'도 있다.
이 밖에 전통의 더비도 여전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K리그 전통의 명가인 울산과 포항은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있다. '7번 국도더비', '영남 더비'로도 불리는 '동해안 더비'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는 라이벌전이다. 포항은 전남과 '제철가 더비'를 펼친다. 전북과 울산의 모기업을 딴 '현대가 더비'도 꽤 치열하다. 예년보다 열기가 약해졌지만 전북-전남의 '호남 더비'도 오랜 K리그의 더비 중 하나다. 제주-인천은 1970년생 동갑내기 조성환 감독과 김도훈 감독의 인연으로 새롭게 '절친 더비'를 이뤘다. 지난 시즌 인천이 제주에 한번도 지지 않으며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더 짙어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