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장쑤전 이후 약속된 플레이 요구"

기사입력 2016-03-12 16:57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프로축구 개막전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김신욱이 후반 첫 골을 헤딩슛으로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전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3.12/

김신욱이 최전방에 서 있으면 동료들은 자꾸 김신욱의 머리만 바라보며 킥을 한다. 이런 현상은 2013년 A대표팀에서 지적됐고 2016년 초반 전북에서도 나타났다. 결국 이런 현상은 패배를 불렀다. 지난 1일 장쑤 쑤닝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2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그러자 김신욱은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약속된 플레이를 만들었다. 부정확한 롱킥보다는 상대 지역 3분의 2 지역에서 크로스 형식으로 올려야 헤딩도 쉽고 공격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이 약속된 플레이는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 후반에 잘 드러났다.

전북 선수들은 무턱대고 최전방으로 롱킥을 날리지 않았다. 김신욱이 보여도 패스가 더 많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신욱은 "장쑤전 패배는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물은 경기였다. 이재성과 함께 군사훈련에 참가해 몸이 정상적이지 못했다. 이후 동료들에게 약속된 플레이를 요구했다. 이날 서울전에선 분명히 후반 약속된 플레이가 자주 연출됐다. 남은 경기도 기대된다. 최대한 약속된 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신욱은 후반 16분 미사일 헤딩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은 서울전에서 '희생'을 주무기로 삼았다. 그는 "울산의 철퇴축구보다는 전북이 더 질이 높다. 내가 연결하면 2선이 더 빛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에서 가장 편한건 이동국 선배와 뛸 때 내가 만들어준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두 선수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다. 서울에는 지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기 소감.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내 인생의 첫 골을 넣어 기분이 남다르다.

-전반과 후반 어떤 주문이 있었나.


최강희 감독님께서 전반에 수비적으로 한다면 후반에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주문하셨다. 후반에는 로페즈와 레오나르도의 빠른 선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서울의 조직력을 깨뜨린 것 같다. 그래서 골도 들어갈 수 있었다. 전반에는 수비적이고, 후반에는 역습을 하는 전략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울산 시절 철퇴축구와 전북에서의 역할을 비교한다면.

울산의 철퇴축구보다 더 질이 높다. 내가 연결하면 2선이 더 빛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장쑤전 패배 이후 어떤 마음으로 서울전 준비했나.

장쑤전 패배는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물은 경기였다. 이재성과 함께 군사훈련에 참가해 몸이 정상적이지 못했다. 이후 동료들에게 약속된 플레이를 요구했다. 오늘 분명히 후반 약속된 플레이가 자주 연출됐다. 남은 경기도 기대된다. 최대한 약속된 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후반 막판에는 수비를 하기도 했는데.

오스마르를 마크해야 했다. 수비수 출신이다보니 5분 남기고 수비를 했다. 전북에서 수비수로 뛰는 날이 올 것 같다.(웃음)

-기초군사훈련으로 힘들어 했다던데.

2주 전까지만 해도 온몸이 안아픈데가 없었다. 발목도 아팠다. 몸을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남들보다 2시간을 더 훈련했다. 가장 큰 도움이 더 됐던건 동료이자 스승과 같은 이동국 선배의 조언이었다.

-자주 재기되는 김신욱의 딜레마에 대해서는.

울산에선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그래서 문제가 되진 않았다. 대표팀에서의 문제다. 지난 2년간 전북도 패스축구가 아니었다. 선이 굵은 축구였다. 당연히 대표팀에선 내가 맞춰야 한다.

-이동국와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전북에서 가장 편한건 이동국 선배와 뛸 때 내가 만들어준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두 선수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다. 서울에는 지고 싶지 않았다.

전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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