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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정치, 불가분의 관계다.
국내 스포츠계가 요동치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되면서 종목별 가맹 단체와 연합회가 한 살림을 차리고 있다. 축구도 최근 대한축구협회와 전국축구연합회가 통합됐다.
다만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실과 동떨어지면 성공하지 못한다. 결국 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스포츠의 현주소를 속속들이 잘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육계도 정치적인 역량을 키워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가 가감없이 전달돼야 한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19대에선 이에리사 의원(탁구)과 문대성 의원(태권도)이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문대성 의원이 부산 사하를 떠나 인천 남동갑에서 재선을 노린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무학여고와 신탁은행에서 농구선수 생활을 한 김영주 의원이 서울 영등포갑에서 3선에 도전한다.
체육계 출신 정치 지망생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천하장사 출신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또 한번 도전장을 냈다. 그는 김해을의 새누리당 단수추천 후보로 확정됐다.
깜짝 인물도 있다.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다. 그는 최근 새누리당 총선 비례대표 후보 등록을 했다. 원내 입성에 성공할 경우 축구계에선 경기인 출신 첫 국회의원이 된다. 허 부총재의 이력은 화려하다. 현역 시절에는 한국의 간판 미드필더였다. 그는 1980년 네덜란드의 명문 PSV에인트호벤에 입단, 세 시즌동안 77경기에 출전, 15골을 터트렸다. 3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선 당대 최고의 스타인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전담 마크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지도자로서도 한 획을 그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박지성 차두리(이상 은퇴)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등을 이끌고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거친 그는 지난해 프로연맹 부총재에 선임됐다.
허 부총재의 총선 도전에 축구계도 환영 일색이다. 허 부총재는 축구계를 넘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축구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비례대표 신청을 하게 됐다"며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되고 있다. 긍정적인 흐름이다. 그동안 엘리트 체육은 많은 성과가 있었다. 지금은 국가가 국민 건강도 책임져야 한다. 생활체육도 책임져야 할 시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문제는 보완돼야 한다. 지원 체계가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제도권 안에서 할 수 있는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치는 물론 스포츠도 삶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도, 스포츠도 더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포츠 2팀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