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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 오면 선배의 쓴 맛을 보여주겠다."(이재명 성남 시장) "많은 것을 배울려고 했는데 정작 경기에서는 배울게 없었다. 우리가 오히려 조직력과 투지를 가르쳐 준 것 같다."(염태영 수원 시장)
두 시장은 이번 경기가 K리그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 시장은 "축구에 새로운 스토리가 필요하다. 시민구단이 성장하고 자리잡길 바란다. 사실 슬슬 밀리는 느낌도 들고 팽팽해서 질 경우를 생각해봤다. 지더라도 나쁘지 않더라. 관심도 높아지고. 지면 이변인데 클래식 전체를 위해 작위적 생각도 해봤다"며 "시민구단의 K리그의 중심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자체 참여가 시민구단 약점인데 오히려 부응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들었다. 이번 깃발더비를 통해 축구 관심 없던, 떠나던 분들이 축구로 돌아온 것 같다. 깃발더비는 앞으로도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재밌는 아이템 만들겠다. 개인적으로는 형님인데 클래식은 내가 한참 선배라 예를 갖췄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염 시장도 "깃발더비는 또 다른 흥행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오늘 경기 보면 알겠지만 일진일퇴의 명승부를 펼쳤다. 시민구단이지만 투자와 경기력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의 성원, 시와 축구단이 하나로 합쳐져서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두 시장은 각기 의미가 있는 등번호를 달았다. 이 시장은 12번, 염 시장은 130번을 달았다. 이 시장은 "12번째 선수를 대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염 시장은 "수원이 125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매년 인구가 늘고 있어 130만명을 상징하는 숫자를 달았다"고 했다. 두 시장은 이번 깃발 꽂기에 이어 다른 이벤트도 기획 중이라고 웃었다. 이 시장은 "일단은 수원에 깃발부터 꼽고 수원을 점령한 다음에, 그 다음에는 시장실을 점령하던지 하겠다"고 웃었다. 이어 "사실 수원FC가 잘맞았다. 개막전 상대였고 개인적으로 염시장은 20년 가까이 알았다. 우리가 코드가 잘맞는다. 축구단도 잘 운영하는게 시민 대의에 맞는 것이라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다. 이번 깃발더비도 염 시장이 흔쾌히 동의하면서 시작됐다. 내부적 반대도 있었겠지만 잘 이해해줬다. 새롭게 다른 이벤트를 계획하기 보다는 이것이 안정되면 또 다른 것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염 시장은 "상대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가를 부르는 것도 재밌겠다 싶었다. 하루쯤은 상대편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계속 이벤트를 제시하는 것보다 팬들이 기대하는 수준 정도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