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2016년 첫 출사표 '오직 승리'

기사입력 2016-03-23 17:06



새해 첫 A매치다.

슈틸리케호가 24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차전을 갖는다. 지난해 11월 라오스와의 2차예선 6차전 뒤 4개월 만에 갖는 A매치다.

그런데 무게감이 떨어진다. '선물'이 '독'이 됐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열린 2차 예선 6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2위 쿠웨이트가 정부의 협회 간섭을 이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자격정지' 철퇴를 맞으면서 손쉽게 최종예선 티켓을 손에 쥐었다. 2차 예선 최종전으로 예정됐던 쿠웨이트전이 '소멸'하면서 레바논과의 7차전이 2차 예선 마지막 여정이 됐다.

'맞춤자원'도 부족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줄곧 '소속팀에서의 경기력'을 대표팀 활약의 선결과제로 꼽아 왔다. 하지만 김진수(24·호펜하임) 박주호(29·도르트문트)는 한 달 가까이 벤치에 앉아 있고 나머지 해외파도 주전과 백업의 경계선이다. 불확실한 컨디션과 짧은 준비기간, 떨어지는 동기부여 모두 레바논전에 나서는 슈틸리케호 앞에 쌓인 '물음표'다.

'승리'라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레바논전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레바논전은 2차 예선의 한 과정이다. 그에 걸맞는 경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누구든 대표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며 "최근 4주 이상 소속팀에서 뛰지 못한 김진수 박주호는 더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단 의지를 갖고 합류했을 것이다. 이들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는 이번 소집으로 증명됐다고 본다. 언제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해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캡틴' 기성용(27·스완지시티)도 필승의지를 분명히 했다. 기성용은 "오랜만에 모여 A매치를 치르게 됐다.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국내서 갖는 첫 A매치인 만큼 시원한 승리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최종예선에 이미 진출한 만큼 주변에선 긴장감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선수들 간의 경쟁이 펼쳐진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지난해 고생해서 쌓아온 무실점 행진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를 다소 여유롭게 준비했을 수도 있지만 대표팀에선 항상 선수들은 긴장하고 있고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일 경기도 무실점 기록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슈틸리케호는 레바논전을 마친 뒤 일시 해산했다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재소집해 출국한다. 27일 방콕에서 태국과 평가전을 갖고 이튿날 귀국한다.


안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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