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지막 퍼즐' 이근호 "서로가 원했다"

기사입력 2016-03-27 19:08



제주의 마지막 퍼즐은 이근호(31)였다.

25일 이근호가 제주땅을 밟았다. 이날 이근호가 K리그 클래식 제주에 입단했다. 이근호는 지난달 1일 카타르리그의 엘 자이시와 상호 계약 해지를 하면서 FA(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당초 일본 J리그 행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지부진했다. 울산, 포항, 수원 등 복수의 K리그 구단들이 이근호와 연결돼 있었다. 그러나 이근호는 제주의 품에 안겼다. 이근호는 "울산의 경우 예전 좋은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 울상행을 원했지만 쉽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찾다 보니 제주와 서로 의견이 맞았다"고 말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의 전화도 제주행에 영향을 미쳤다. 이근호는 "감독님이 직접 연락을 줬다. 내가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고 같이 하면 좋겠다고 말씀했다"면서 "나와 제주가 서로 원했기에 이루어진 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K리그에서 뛰면서 제주 축구를 많이 봤다. 미드필드에서 작업을 거쳐 게임을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다. 매력있는 팀"이라며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한다. 나와도 잘 맞을 것 같았다. 거부감 없이 제주행을 선택한 이유"라고 했다.

이근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 공격수다. 풍부한 경험과 왕성한 활동량에 위협적인 침투능력을 갖췄다. 지난 시즌 '해결사' 로페즈(26·전북) 공백을 채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실점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이근호는 "딱히 부상은 없다. 운동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라면서도 "다만 게임을 안 뛴지 오래됐다. 아무래도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팀에 늦게 합류해서 동계훈련을 못했다. 개인훈련을 했지만 축구는 조직력이 중요한데 함께 훈련을 못했다"며 "일단 동료들과 호흡을 빨리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이 목표"라며 웃었다.

제주는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이근호는 윙포워드 또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는 "아직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하지만 포지션에 관한 것은 큰 걱정 없다. 워낙 다양한 공격 위치에서 뛰어봤다. 그래서 어느 위치에 서도 어색하지 않다"면서 "윙포워드든 섀도 스트라이커든 모두 잘 해낼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부담도 있다. 이근호는 "솔직히 부담이 없지 않아 있다. 처음에는 기존 선수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내가 아직 준비가 안 돼있다"며 "시간이 지나 몸이 올라오면 팀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근호는 지난 시즌 전북에서 임대로 활약했다. K리그 클래식 15경기에 나서 4골-1도움을 올렸다. 전북의 리그 2연패에 일조했다. 공교롭게 제주는 다음달 2일 전북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근호는 "아직 잘 모르겠다. 중요한 경기지만 일단 제주에 익숙해지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주 선수단은 26일 랴오닝 홍윈(중국)과 연습경기(0대1 패)를 가진 후 외박을 갔다. 하지만 이근호는 빠른 적응을 위해 구단에 남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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