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알제리전] `물오른` 문창진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부담되는데.."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리우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알제리와 평가전을 벌였다. 문창진(왼쪽)이 패널티킥을 골로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e-mail]

/2016.03.28/

"기대 많이 하면 부담되는데…."

문창진(포항)이 수줍게 웃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올림픽대표팀 친선 2차전에서 3대0으로 쾌승을 거뒀다. 문창진이 2골을 넣었다. 1차전을 포함하면 2경기 3골이다. 신태용 감독도 "문창진은 물이 올랐다. 걱정이 필요 없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반에 들어가서 골을 넣을거라 생각 못했다. 감독님이 골을 주문했지만 골이 마음대로 나오는게 아니니까. 허리에서 연계 플레이하고 공격수를 서포터 하자고 했는데 운좋게 들어갔다"고 웃었다. 이어 "감독님이 물이 올랐다고 했는데 아직 부족하다. 아직 올림픽에 간다는 상상은 안하고 있다. 기대를 많이 하면 부담된다"고 웃었다.

문창진은 신태용식 축구와 궁합이 맞는다. 이에 대해 "내가 원하는 축구다.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신다. 이상하게 감독님이 편하게 하라고 하면 마음을 내려놓아서 그런지 골이 난다"고 했다. 문창진은 이날 페널티키커로 나섰다. 그는 과거 실축의 아픔이 있다. 문창진은 "페널티키커 정해진 것은 아닌데 왼발잡이가 유리하다고 해서 내가 찼다"며 "멀티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라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못넣으면 질타가 올까봐 걱정도 됐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문창진은 이번 2연전으로 한껏 자신감을 더했다. 꿈꾸던 손흥민과 함께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웃었다. "흥민이형과 같이 뛰면 저야 행복하죠."


고양=박찬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