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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독일)=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냉정하지 못했다.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이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2선 아래의 헌신이 있었다. 토니 크루스와 루카 모드리치, 카세미로가 허리를 든든히 지켰다. 누구보다 많이 뛰었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의 헌신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기초를 탄탄히 할 수 있었다. 몇 차례 찬스도 잡으며 볼프스부르크를 압박했다. 분위기가 최고조에 오르던 순간, 한 방 얻어맞고 말았다.
냉정.
냉정,
볼프스부르크가 그 5분, 그리고 나머지 85분간 계속 보여준 한가지였다. 볼프스부르크는 냉정하게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무리하지 않았다. 전반 25분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벌어진 간격을 공략했다. 대각선 크로스로 좌우를 흔들었다. 땅볼 크로스 그리고 아놀드의 잘라먹기. 쐐기골이었다.
이후 60분은 레알 마드리드 자멸의 시간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분을 참지못하고 이리저리 날뛰는 야생마같았다. 볼프스부르크는 냉정하고 노련했다. 그 야생마가 내지르는 힘을 살짝살짝 방향만 바꿨다. 후반 27분 레알 마드리드는 마지막 찬스마도 날렸다. 호날두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을 놓쳤다. 냉정하지 못했다.
결국 야생마가 제풀에 지치는 순간, 주심은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거함은 불리한 상황에서 홈경기를 앞두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