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최고-침묵-멀티골 삼세번 변화의 키워드

기사입력 2016-04-11 18:52


성남FC 황의조가 9일 인천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하나 하나 짚어보자.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난해, 최고였다. 34경기에 출전, 15골을 넣었다. 3도움도 보탰다. 득점 3위, 공격포인트 랭킹 공동 4위에 올랐다. 황의조(성남FC)는 그렇게 이름을 알렸다.

한해 전과 비교해보자. 2014년, 4득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2득점에 그쳤다. 22경기에서다.

확 달라진 성적표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그것'을 찾아보자.

달라진 그 무엇. 첫번째는 '기회'다. 지난해, 그는 '중용'됐다. 김학범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될 것 같았다"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사실 황의조는 '특별'하지 않다. 1m83은 공격수로서 큰 키가 아니다. 100m 기록이 13초대다. 빠르지도 않다. 이런 '평범함' 속에 '특별'난 게 있다. 문전 슈팅력이다. 골결정력이 좋다는 말이다. 여기에 몸싸움을 즐긴다. 공격수로서 중요한 요소다.

이 재능의 특별함이 꽃을 피웠다. 토양은 '기회'다. 최종 결과물은 첫 국가대표 발탁이다.

시계가 돌고 돌아 2016년. 4월2일, 시즌 3경기를 치렀다. 성적표가 예전으로 돌아갔다. 2일 포항전 도움 1개가 전부였다. 내세울 게 없었다. 무엇이 변한걸까.


두번째 변화, 답이 의외다. '달라진 게 없음'이다. 똑같았다.

상대는 달라졌다. 황의조에게 더 달려들었다. 그를 둘러싼 수비벽은 작년과 비교가 안됐다. 여기에 갇혔다. 변화에 대응법이 똑같았다. 집중마크에 갈 길을 잃었다. 침묵….

여기서 끝나면 이야기가 안된다. 9일 인천전, 다시 달라졌다. 2골을 터뜨렸다. 세번째 변화, '타이밍'이다.

골 장면을 돌아보자. 전반 5분, 티아고의 크로스를 헤딩 골로 연결했다. 21분에는 곽해성의 크로스를 마무리지었다. 왼발이 터졌다. 두 장면의 공통점은 바로 '타이밍'이다. 공격의 흐름 속에서 들어가야 하는 '순간 포착'을 제대로 했다. 공격에 또다른 눈을 떴다는 것이다. "스스로 틀을 깨라"며 김 감독이 주문했던 변화다.

성남은 현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3승1무, 승점 10을 기록중이다. 아무리 초반이라도 기세가 대단하다.

황의조의 멀티골,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잘 나가는 팀에 날개를 달아줬다. 세번의 변화, 이제 '쭉' 갈 일만 남았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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