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막판 동점골'에도 미소짓지 않은 이유는?

기사입력 2016-04-24 17:36


광주월드컵경기장/ K리그 클래식/ 광주FC vs 울산현대축구단/ 광주 정조국/ 아쉬움/ 사진 정재훈

예상과는 다른 표정이었다.

정조국(32·광주)은 2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1대1 무) 0-1로 끌려가던 후반 42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3일 수원FC전 골 이후 4경기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동시 팀의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를 이끌었다. 심지어 이날은 정조국의 생일 다음날이었다. 경기 준비로 정조국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아내 김성은씨와 아들 태하군이 경기장을 찾아 기쁨을 함께 했다. 입이 귀에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정조국의 표정은 다소 상기돼있었다.

정조국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 팀적으로 매번 우리 팀이 우리의 실수로 경기를 끌려가서 아쉽다. 우리가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그런 실수들을 줄여야 한다"며 "상대가 잘 해서 실점을 하면 상관없는데 우리의 실수로 골을 헌납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래서 우리가 힘을 받아야하는 상황에서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지적은 계속됐다. 정조국은 "실수를 줄이면 승점 1 얻을 경기 승점 3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길 수 있는 경기 승점 1 가져가고 비길 수 있는 경기 졌다"면서도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이야기를 해서 나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틀린 말이 하나 없다. 정조국의 지적대로 광주는 지속적으로 실점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실점 대다수가 광주의 실수로 인해 빚어졌다는 것이 정조국의 생각이다. 실제로 광주 골키퍼 최봉진은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13일 서울전에서는 던지기 실수로 선제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수원전에 선발로 나선 골키퍼 윤보상도 아슬아슬하다. 윤보상은 지난 전남고의 6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수원전에서도 그랬다.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염기훈의 선제골 역시 윤보상이 막아낼 수도 있었다는 평가다.

그래도 정조국은 실망보다는 기대감이 크다. 그는 "사실 올 시즌 개막 전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 했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더 높게 잡아도 되는 팀이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우리만의 실수를 줄인다면 목표를 더 뛰어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많은 경기를 하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통해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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