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의 꿈같은 우승이 실현되면서 새삼스레 지난해 벌어졌던 '방콕 스캔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AFP통신은 3일(한국시각) '방콕 스캔들이 레스터 우승의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레스터 선수단은 2014~2015시즌에서 간신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에 성공한 뒤 태국 방콕으로 휴가를 떠났다. 자신이 소유한 레스터를 활용해 태국 내에서 홍보를 계획했던 비차이 스리바드하나프라브하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나이젤 피어슨 감독의 아들이자 레스터 선수단 소속이었던 제임스 피어슨 및 일부 선수들이 현지 여성과 섹스파티를 벌였던 사실이 발각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피어슨이 함께 한 여성들을 두고 동양인을 멸시하는 단어인 '찢어진 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장면까지 드러나면서 선수들 뿐만 아니라 피어슨 감독마저 궁지에 몰렸다. 사건 뒤 해당 선수들 뿐만 아니라 피어슨 감독까지 해고됐으나 팀 잔류를 이끈 감독과 선수들을 내친데 대한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피어슨 감독 경질 2주 만에 팀 지휘봉을 잡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빠르게 팀을 수습하고 초반부터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라니에리 감독에게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개막전부터 맹활약했던 주포 제이미 바디가 카지노에서 아시아 남성과 시비가 붙는 과정에서 일본인을 멸칭하는 '잽(Jap)'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발각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구단 자체 징계 뒤 바디의 거취가 도마 위에 올랐으나 라니에리 감독은 신뢰를 유지했고, 바디는 22골을 넣으며 팀 창단 132년 만의 첫 우승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