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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가 또 한번 정상에 우뚝 섰다.
지단 감독은 1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후임으로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에 앉았다.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맡기 전 구단 유소년팀과 2군팀을 지도했다. 감독 경력은 단 2년 6개월여.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함을 맡기에는 다소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 섞인 평가 일색이었다. 더 나아가 팀의 레전드 지단을 위해서라도 감독직은 차후에 시간을 두고 맡겨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숱한 우려에도 유럽 최정상에 오른 지단 감독. 특별한 비결이 있었을까. 지단 감독은 가장 먼저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쇄신했다. 베니테스 감독 시절 부각됐던 호날두-베일 불화설이 자취를 감췄다. 연일 흘러나오던 주축 선수들의 이적설도 진화됐다. 비결은 소통. 지단 감독은 팀 훈련 때도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평소에도 선수들과 개인 면담을 자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적절한 전술변화도 성공의 주춧돌이었다. 지단 감독은 베니테스 감독 시절 실종됐던 미드필드 플레이를 부활시켰다. 베니테스 감독은 크루스를 중심으로 모드리치, 로드리게스를 좌우에 배치했었다. 모두 공격 능력이 출중한 자원들이다. 잘 풀릴 때는 가공할 화력을 퍼붓지만 안정감이 부족했다. 전력이 탄탄한 팀을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지단 감독은 수비력을 갖춘 카세미루를 중원에 세우고 모드리치, 크루스를 끌어올리며 공수 균형을 맞췄다. 한층 단단해졌다. 지난해 11월 바르셀로나에 0대4로 무너졌던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달 3일 2대1 승리를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레전드 출신 '초보 감독'의 성공신화. 결코 운이 아니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