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와일드카드 활용, 일정 때문에 고민된다"

기사입력 2016-06-02 22:31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과 나이지리아의 4개국 친선대회 1차전 경기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신태용 감독이 경기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와 나이지리아, 온두라스, 덴마크 등 리우 올림픽 본선에 나서는 네 팀이 출전한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02/

"와일드카드 합류 여부 고민 중이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4개국 올림픽국가대표 축구대회 1차전에서 후반 41분 터진 최규백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이겼다. 승리했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신 감독은 "선수들은 오랜만에 경기해서인지 실수가 잦았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 못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모습 좋았다"고 했다.

더 큰 고민은 와일드카드다. 신 감독은 "와일드카드는 각구단과 협의가 잘 되지 않고 있다. 수비쪽에서 위험한 부분 있었지만 공격에서도 기회를 못살렸다. 완벽한 수비는 없다. 운에 따라서 먹을수도 안먹을수도 있다. 수비에 와일드카드 신경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장현수(광저우 부리)를 낙점했지만 아직 공식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신 감독은 "장현수는 광저우 부리에 요청했다. 일정이 안맞는다. 구단들 입장에서는 최대한 늦춰서 보내주고 싶어한다. 일정이 안맞아서 발표 못하고 있다. 보내준다고 해도 일정이 안맞으면 발표 못한다. 구단에 부탁은 했지만 차출을 늦게 하려고 해서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합류 시킬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와일드카드를 안쓸수도 있나'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했다.

성과도 있었다. 이날 1년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최규백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신 감독은 "최규백은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다해줬다. 프로에서 뛰면서 감각을 유지하며 좋은 모습 보였다. 다른 선수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이었다. 리그에서 계속 뛰면서 주눅들지 않고 큰경기서 골까지 넣는 모습 좋았다"고 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선수들의 몸상태였다. 후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다. 신 감독은 "감독이지만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팀에서 경기 못뛰다가 대표팀에서 경기 뛰면서 잘해볼려고 하다보니 후반에 체력적으로 다운되는 모습이다. 경기를 꾸준히 뛰는 선수는 그런 모습이 안나온다. 내가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경기 체력적인 부분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에게 팀에 가서 경기 뛰라는 부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나서지 않은 권창훈(수원)에 대해서는 "포항과 경기하면서 발뒷굼치 다쳤다. 못걸을 정도였는데 어제부터 조깅했다. 이번 대회는 조심스럽게 활용할 생각이다. 욕심 같아서는 다음 경기 뛰게 하고 싶지만 수원에서 꾸준히 뛰고 있으니까 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마지막 경기 예상하는데 지켜볼 생각"이라고 했다. 다소 부진했던 황희찬(잘츠부르크)에 대해서는 "소집이 되서 2일만에 완벽한 축구할 수 없다. 프로팀도 1년 내내 손발 맞춰도 다이나믹한 모습 안나온다. 2일만에 좋은 축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시간 지날수록 좋은 모습 나올 것이다. 황희찬도 시간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좋은 활약을 보인 구성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 감독은 "나이지리아가 신장이 좋아서 구성윤을 내보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커버해주라는 의도가 있었다. 의외로 잘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신 감독은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 여부에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이 경기를 통해서 우리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오늘 경기 잦은 패스미스가 나오는데 이것을 보완해야 한다. 오늘은 아프리카, 다음에는 중남미 팀 만나는데 선수들이 대처하는 모습 보고 싶다"고 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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