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원톱? 섀도? 어디든 상관없다"

기사입력 2016-06-05 17:13



명불허전의 실력이었다.

이승우가 잉글랜드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도 펄펄 날았다. 이승우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18세 이하 대표팀과의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3대0 완승을 견인했다. 1차전에서도 경기를 지배했던 이승우는 이날도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하면서 정정용 감독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불을 뿜었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볼을 잡은 이승우는 잉글랜드 수비수와의 몸싸움에도 볼을 소유하면서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침투했고, 강력하고도 정확한 왼발슛으로 오른쪽 골문 상단에 골을 성공시키는 결정력을 선보였다. 후반 11분에는 잉글랜드 진영 왼쪽에서 얻는 코너킥 찬스에서 정확한 오른발 크로스로 문전 정면에 서 있던 이상민(울산현대고)의 헤딩 추가골을 도왔다. 1차전에 이어 다시 주장완장을 치고 경기에 나선 이승우는 잉글랜드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에도 동요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동료들의 파이팅을 요구하는 등 한층 성숙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승우는 경기 후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승리해 기쁘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배려에 보답하자는 생각으로 선수 전원이 뛰었는데 두 경기 모두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 전반전에 원톱을 맡았던 이승우는 후반전에 섀도스트라이커로 변신했다. 이에 대해선 "자리가 어디든 둘 다 괜찮다"며 "내가 수비에 가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동료들이 더 뛰어준다. (동료들이) 나를 배려해주기 때문에 더 뛸 수 있었다. 두 경기 모두 경기를 뛴 점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동료들을 두고는 "12세 대표팀 시절부터 함께 해온 친구들이다. 내가 주장이라고 해서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서로를 잘 알기에 편했다"고 웃었다.

이승우는 몸싸움을 즐긴 잉글랜드 수비수들과의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은 채 볼을 소유하면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인증했다. 이승우는 "스페인 등 유럽권 선수들은 18~20세가 되면 사실상 성인과 마찬가지"라며 "그런 선수들과 뛰다보니 밸런스 적응이 된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잉글랜드전에 나온 것 같다"고 짚었다. 이승우는 "잉글랜드 같은 강팀을 상대로 밀리지 않고 경기를 했다는 점은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계기"라며 다가올 19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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