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골키퍼 체흐가 놀란 한국 축구…, 로시츠키의 반응은?

기사입력 2016-06-06 20:34


ⓒAFPBBNews = News1

체코의 축구 영웅들이 고개를 떨궜다.

5일(이하 한국시각) 체코 프라하의 에덴아레나. 희비가 엇갈렸다. 태극기가 나부꼈다. 반면 체코팬들은 장탄식을 내뱉었다. 이날 슈틸리케호는 유럽의 강호 체코를 2대1로 제압했다.

당초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0위, 체코는 30위다. 체코는 세계적인 미드필더 토마시 로시츠키(36·아스널)를 필두로 강하고 빠른 공격을 자랑한다. 최후방에는 세계최고의 수문장 페트르 체흐(34·아스널)까지 버티고 있었다. 더욱이 체코는 11일 개막되는 유로2016 본선을 앞두고 있어 선수단의 몸상태와 경기감각이 최고조에 올랐다는 평가 일색이었다.

로시츠키와 체흐. 두 스타가 한국전에 나란히 선발로 나섰다. 한국을 출정식 제물로 삼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로시츠키는 활발히 움직이며 몇 차례 좋은 패스를 성공시켰다. 트레이드 마크인 빠른 드리블 돌파도 간간이 선보였다. 그게 전부였다. 한국의 빠른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치명적인 실수까지 범했다. 로시츠키는 전반 40분 체코 진영에서 드리블 실수를 해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체흐도 땅을 쳤다. 체흐는 전반 25분 윤빛가람의 프리킥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석현준에게 두 번째 실점을 할 때에도 달려 나와 각도를 좁혔지만 헛수고였다.

체코 입장에서는 믿기 어려운 패배. 수많은 질타가 로시츠키와 체흐를 향해 쏟아졌다. 체코 공영방송 체스카 텔레비즈는 '윤빛가람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줄 때 체흐가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화살은 로시츠키를 향했다. 이 매체는 '석현준의 추가골은 로시츠키의 드리블 실수로 인한 실점'이라고 했다.

벼랑에 몰린 두 영웅. 그들의 반응은 어떨까. 패배를 깔끔하게 인정했다. 로시츠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단한 시험무대였다. 좋은 상대를 만났다. 결과는 좋지 않지만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실수도 되짚었다. 로시츠키는 "엄청난 실수를 하고 말았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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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흐는 "한국의 첫 번째 골인 프리킥은 대단했다. 골문 코너를 향해 휘어들어왔다. 성공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실점에 대해서는 "석현준의 경우 (공을) 찰 만한 공간이 많지 않았다. 그는 눈을 감은 채 있는 힘껏 찼다. 크로스바 바로 아래 작은 공간으로 찼다. 볼은 내 머리 위로 빠르게 지나갔다"며 "오늘의 패배로 우리는 신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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