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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와 FC서울, 그리고 제주 유나이티드와 광주FC가 A매치 기간에 밀린 숙제를 끝냈다.
성남과 제주도 마냥 위만 바라볼 수 없다. 바로 아래만 봐도 아찔하다. 5~6위 울산 현대와 광주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18점(5승3무4패)이다. 다득점(13골)도 똑같다. 골득실차에서 울산(0)이 광주(-1)에 앞서 있다.
스플릿 분기점(33라운드)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절묘하게 6위에서 선이 갈렸다. 7위 상주 상무의 승점은 14점(4승2무6패)이다. 6위와 한 경기 차 이상 난다.
'절대 2강' 전북과 서울의 온도 차
전북과 서울은 나란히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올라있다. ACL 8강 1차전은 8월 23일 열린다. 그전까지는 K리그에 올인해야 한다. 승점은 많이 쌓을수록 좋다.
1, 2위인 두 팀의 승점 차는 3점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13, 14라운드에서 두 팀간의 온도 차가 있다. 전북은 난적을 만난다. 12일 성남 원정에 이어 15일 홈에서 수원 삼성과 격돌한다. 수원은 승점 13점(2승7무3패)으로 9위에 처져 있지만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 서울은 안심할 순 없지만 그래도 무난한 여정이다. 12일 원정에서 수원FC, 15일 안방에서 광주와 맞닥뜨린다.
전북이 성남과 수원전에서 무패 행진을 계속 이어가면 선두 자리는 더 굳건해 진다. 하지만 상대의 거친 저항도 예상된다. 서울은 위기다. 특히 수비라인의 재정비가 급선무다. 서울은 최근 K리그 5경기에서 11골을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2.2골일 정도로 균열이 생겼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수비 보완이 과제"라고 했다. '무조건 공격'도 좋지만 내실도 꾀해야 할 시기다. 15라운드에선 수원과의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도 기다리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3위권 싸움의 교차 방정식
조성환 제주 감독은 6일 "순위 싸움에 피가 마른다"고 했다. 그리고 서울 원정 징크스를 끊으며 재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윗물' 순위표에서 광주의 선전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13라운드부터 또 다른 싸움이다. 공교롭게 제주는 11일 광주와 정면 충돌한다. 광주는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혈전이 불가피하다.
성남은 전북전이 분수령이다. 전북을 꺾을 경우 선두권 전쟁이 재편될 수 있다. 2연승의 울산은 11일 상주 상무와 격돌한다. 사실 현재의 순위표는 무의미하다. 매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복잡한 구도 속에 살아남아야 희망찬 내일을 열 수 있다.
아랫물에선… 반등을 꿈꾼다
7~12위의 꿈은 반등 뿐이다. 아랫물도 격차가 크지 않다. 상주와 8위 포항 스틸러스(3승5무4패)는 승점이 똑같다. 다득점에서 순위가 엇갈렸다. 그 뒤를 수원과 수원FC(승점 11점·2승5무5패), 전남 드래곤즈(승점 8·1승5무6패),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7·1승4무7패)가 잇고 있다.
수원은 11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새 출발을 해야 한다. 물론 12라운드에서 성남을 꺾는 이변으로 첫 승을 챙긴 인천도 내심 연승을 노리고 있다. 12일 전남과 포항, '제철가 형제'의 충돌도 관심이다. 결과에 따라 '아랫물'의 구도가 새롭게 그려질 수도 있다.
K리그의 본격적인 순위 싸움은 지금부터다. 늘 그래왔듯 승부는 여름에 갈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