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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품격이 빛난 하루였다.
이 경기를 앞두고 가장 큰 화제는 로드리게스의 출전여부였다. 로드리게스는 4일 미국과의 개막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는 등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지만 후반 28분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됐다.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지만 파라과이 출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 콜롬비아 언론은 최악의 경우 8강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콜롬비아지만 '에이스' 로드리게스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1차전에서 미국에 2대0 완승을 거뒀지만 파라과이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8강행 여부가 불투명했다. 더욱이 파라과이는 코파아메리카만 오면 펄펄 나는 팀이다.
모든게 연막이었다. 깜짝 선발 출전한 로드리게스는 경기를 지배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로드리게스는 전반 11분 정확한 왼발 코너킥으로 카를로스 바카의 헤딩골을 도운데 이어, 29분에는 에르윈 카르도나가 내준 볼을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두번째 득점을 만들어 냈다. 이 후에도 예리한 왼발 킥과 예측하지 못할 움직임으로 수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파라과이는 후반 26분 빅토르 아얄라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로드리게스 한명을 막지 못하며 패배의 눈물을 흘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