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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FC서울이 K리그에서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ACL의 출혈이 너무 컸던 탓일까. 지난달 29일 전남과 1대1로 비기며 40여일간 지켜온 K리그 1위 자리를 전북에 내줬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그동안 쫓아가는 입장이었는데, 이제 오히려 편한 것 같다. 현재 순위표는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승부를 봐야 할 시기는 오기 마련"이라고 했다. 담담했지만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A매치 기간이 시작됐고, 곧바로 선두 탈환의 기회도 찾아왔다. ACL 16강전으로 연기된 제주와의 홈 경기가 6일 열렸다. 승리하면 1위 복귀였다. 전반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내리 3골을 작렬시키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서울의 전력이라면 '끝'이라는 생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제주가 3골을 퍼부으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4대3, 제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지금 순위표와 선두 탈환은 신경 안쓴다"고 했지만 내심 선두 복귀를 노렸다. 특히 안방 패전이 뼈아팠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 홈승률이 58.3%(3승1무2패)에 불과하다. 원정 승률(4승1무1패·75%)보다 더 떨어진다.
서울이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선 현 시점에서 반등해야 한다. 늪에서 탈출하지 못할 경우 2위 자리마저 빼앗길 수 있다. 3위 성남(승점 21·6승3무3패)과 4위 제주(승점 20·6승2무4패)가 사정권에서 호시탐탐 2위를 노리고 있다.
또 한번 중요한 결전이다. 서울은 12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를 치른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역시 수비다. 서울은 최근 K리그 5경기에서 11골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실점이 2.2골이다. 후방의 균열을 메우지 못하면 '무공해(무조건 공격) 축구'는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서울이 시험대에 올랐다. 승부처는 지금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