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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이번만은 다르다. 그 사실을 우리가 증명하겠다."
하지만 '축구 종주국'을 자부하는 잉글랜드의 역대 유로 대회 성적표는 씁쓸하기 그지없다. 1964년 첫 참가 이래 아직 단한번도 결승조차 오르지 못했다. 1968년 이탈리아 대회, 1996년 자국 대회에서 거둔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자국 대회 이후 최근 16년간 4번의 대회 성적도 조별리그 탈락-8강-예선탈락-8강에 그쳤다.
15번의 대회 중 무려 5번이나 예선탈락을 했고, 조별리그에서도 4차례나 쓴잔을 마셨다. 역대 유로 우승국은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체코, 덴마크, 그리스까지 무려 9개국에 달한다. 잉글랜드는 깜짝 성적이나마 유로 준우승 경력을 보유한 세르비아, 벨기에만도 못한 셈.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다행히 라인업은 좋다. 최전방의 해리 케인(23·토트넘)과 제이미 바디(29·레스터시티)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개리 케이힐(31·첼시)과 크리스 스몰링(27·맨유), 나다니엘 클라인(25·리버풀), 대니 로즈(26·토트넘) 등이 나설 수비진도 안정감이 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이끈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로 2016 지역예선에서도 10전 전승의 완벽한 성적을 거뒀다.
러시아, 웨일스, 슬로바키아와 함께 B조에 속한 조편성도 운이 좋은 편이다. 역대 상대전적에서 압도하는 만큼 무난하게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가레스 베일(27·레알 마드리드)의 웨일스는 위협적인 상대이며, 그간 잉글랜드 대표팀 발목을 잡아온 불운도 신경쓰인다.
조 하트는 "우리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준비는 끝났다. 특히 중원과 수비진의 조직력이 좋다"며 "남은 것은 우리 스스로와 코칭스태프를 믿는 것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 하트의 장담대로 잉글랜드 대표팀이 '이번만은 다르다'를 보여줄 수 있을까.
유로2016은 11일 개최국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달간의 열전으로 치러진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 시각) 러시아 전을 시작으로 유로 2016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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