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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각) 도착한 파리 샤를드골공항은 '별천지'였다.
두 팀의 색깔은 확연하다. 크로아티아는 선굵은 축구를 하지만 개인기량도 출중한 변화무쌍한 팀이다. 터키는 그동안 부진했지만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터키가 크로아티아에 어떻게 대항하는 지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크로아티아는 노련했다. 전반전엔 수비를 단단히 한 터키를 공략하기 위해 다리오 스르나를 활용한 측면 크로스로 찬스를 만들어 갔다. 제공권 싸움에서 터키가 약점을 보이자 이를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전반 막판 루카 모드리치의 선제골도 결국 터키 수비진의 허술한 공중볼 대비가 불러온 장면이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전에도 터키를 강하게 몰아 붙이며 틈을 주지 않았다.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좌우 측면을 적극적으로 파고 들며 터키를 괴롭혔다. 역습 상황에선 과감한 돌파로 파울을 유도하며 찬스를 만들어 갔다.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 빠른 측면 돌파를 선택한 크로아티아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찬스 상황에선 다소 무리한 시도일지라도 과감하게 슈팅으로 마무리를 하는 유럽 공격수들의 특성은 크로아티아도 다르지 않았다. 다가오는 체코, 스페인과의 맞대결에서 전술 변화가 기대되는 팀이다.
스포츠조선 해설위원·전 포항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