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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스페인전 6실점 참패의 발단은 '프리킥'이었다.
후반 43분엔 전매특허인 크로스가 불을 뿜었다. 전남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바깥 대각선 지점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가 문전 왼쪽에 포진해 있던 공격수 박준태의 오른발에 정확히 걸렸다. 이 골로 상주는 전남에 3대2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2연승을 기록했다.
사실 이 용의 '오른발'은 프로축구계에 정평이 나 있다. 대부분 풀백이나 윙어들은 정지 상황 내지 느린 볼 전개시 크로스 시도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 용은 빠른 스피드를 살린 오버래핑 도중 크로스를 시도하는 '러닝크로스'가 주무기다. 큰 각도를 그리며 휘어 들어가는 이 용의 크로스는 상대 수비진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이 용 프리킥 궤적'이라는 제목으로 이 용이 K리그 경기 중 크로스나 세트플레이 키커로 나선 상황에서 시도한 킥 장면을 모아놓은 글이 인터넷 축구카페를 중심으로 퍼져 나갈 정도다.
이 용은 "연승이 올해 처음이다. 연승에 일조하는 공격포인트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A대표팀에 다녀온 뒤 자신감과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팀 훈련 중 프리킥 상황에서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기회가 되면 (슛을) 차 보라고 이야기 하셨다. 오늘은 차기 전에 느낌이 좋았다. '골이 들어갈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 했는데 진짜 골이 되어 기뻤다"고 밝혔다.
9월에 군 복무를 마치는 이 용은 "전역 전까지는 상주 소속 선수"라며 "상주가 매년 승격 뒤 한 시즌 만에 강등됐던 게 사실이다. 잔류에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상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