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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공격수 박준태(27)는 한때 촉망받던 기대주였다.
군입대도 돌파구가 되진 못했다. '후임병' 시절이던 지난해엔 챌린지에서 단 2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K리그에서도 '알짜배기'들이 모인 상주에서의 경쟁구도는 박준태에게 가혹했다. 터닝포인트는 조진호 감독 부임이었다. 올 시즌 박준태는 상주에서 선발과 백업을 오가며 11경기서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2011년 26경기 5골-1도움과 비교하면 '전성기'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활약이 두드러진다.
박준태가 밝힌 반전의 계기는 '칭찬'이다. "올 시즌 전까진 나 자신에게 부끄러웠던 게 사실이다. 조 감독님이 작은 플레이에도 매번 칭찬을 해주신다. '정말 내가 잘 한 건가'라고 의아해 할 때 조차 박수를 쳐주셨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자신감이 차오르더라. 신뢰가 나를 키웠다." 그는 "단점을 고치고 부족한 것을 채우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 장점을 살리는 일은 어렵지 않다"며 "질책보다 '네가 잘 하는 것을 하라'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들을 향한 믿음도 커졌다. 박준태는 "상주엔 출중한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내가 부족한 부분조차 커버해 줄 수 있을 정도"라며 "단순한 군 생활이 아니라 '한번 잘 해보자'는 의지로 모두가 뭉친 것도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했다.
프로에게 도전은 숙명이다. 9월 전역을 앞둔 박준태도 '후회없는 도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가 좋은 플레이를 해야 팀 성적도 좋아지고 내 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다. 나를 바꿔놓은 칭찬을 스스로 들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